중앙회는 '김기문', 전경련은 '물음표'…6대 경제단체장 유효기간은?
중앙회는 '김기문', 전경련은 '물음표'…6대 경제단체장 유효기간은?
  • 윤경진·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2.15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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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문, 27대회장 단독 출마…납품단가 성과 '독보적'
전경련, 차기회장 '손경식' 거론…부정적 내부 시선도
최태원·구자열·최진식…남은 임기 '성과 만들기' 분주

 

(왼쪽부터) 허창수 전경련회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구자열 무엽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최진식 중견련 회장.[사진=각 단체]
(왼쪽부터) 허창수 전경련 회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구자열 무협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최진식 중견련 회장.[사진=각 단체]

재계를 이끄는 6대 경제단체(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무역협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소기업중앙회) 수장의 변화가 예고됐다. 중기중앙회와 전경련 수장의 임기가 이달 말 종료되면서 연임 여부와 차기 수장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임기가 남은 경제단체장들도 성과 만들기에 들어갔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김기문 중기중앙 회장은 연임이 유력하지만 전경련은 새로운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계 대통령으로 불리는 중기중앙회는 김기문 회장이 4년간 더 진두지휘할 것이 확실시 된다. 중기중앙회는 지난 7일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27대 중기중앙회장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김 회장이 단독으로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오는 28일 정기총회에서 제27대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결선 투표를 진행하지만 단독 후보인 김 회장의 4선이 사실상 확정된 것과 마찬가지다.

중기중앙회장 임기는 4년 임기제로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중임 횟수는 제한이 없어 한번 쉬었다가 재도전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앞서 23~24대 회장을 지낸 후 26대 회장에 선임됐다.

김 회장은 임기 동안 윤석열 정부와 함께 중소기업 위상을 높인 부분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기업계의 14년 숙원 과제인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이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또한 지난 2022년 5월 열린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중소기업인 대회)'는 윤 정부 첫 행사로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김 회장은 출마의 변을 통해 "위기 극복을 위해 당당한 중소기업, 함께하는 협동조합, 일 잘하는 중앙회를 만들도록 노력했다"며 "앞으로 4년은 회원 여러분과 함께 중소기업은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협동조합은 중소기업의 성장 플랫폼으로, 중앙회는 중소기업 정책지원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반면 전경련 차기 회장은 아직 물음표가 붙는다. 전경련은 차기 회장 선임이 1주일가량 남았지만 아직 인선조차 마무리하지 못했다. 전경련은 2년 임기를 마치는 허창수 회장을 뒤이을 제39대 회장을 오는 23일 정기총회를 통해 추대한다.

차기 회장에는 우선 손경식 경총 회장이 거론된다. 하지만 전경련 내부에선 손 회장의 차기 회장 가능성을 두고 부정적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연배와 전경련 혁신을 이끌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강하다. 손 회장은 아직 전경련으로부터 회장직 제안을 받지 않았다.

현재 손 회장 이외 재계에서 후보자로 나서는 인물이 없다. 하마평에 올랐던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전경련 회장후보추천위원장으로 선임돼 사실상 차기 회장 후보에서 벗어났다. 스스로 자신을 추천해야 해 사실상 후보에 오르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10대 그룹 총수들도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이에 전경련은 외부 인사로 눈을 돌렸다. 현재 김종석 대통령 소속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과거에도 관료 출신으로 고(故) 유창순 총리가 19·20대 전경련 회장을 역임해 외부 인사가 회장을 지낸 선례가 있다.

중기중앙회와 전경련을 제외한 경제단체 수장의 임기는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2년정도 남아있어 성과 만들기에 분주하다.

경총을 이끄는 손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지난 2018년 3월 경총 회장을 맡은 뒤 내년까지 3번째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경총 회장 임기는 2년이며 연임 제한은 없다. 재계 입장을 대변하는 전경련과 달리 경총은 노사관계를 맡는다. 이에 손 회장은 그동안 전경련과 경총의 통합을 주장하는 등 경총의 역할 확대를 노린다. 전경련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손 회장은 사단법인인 전경련과 경총 회장직을 겸직할 수 있다. 전경련과 경총 정관에도 겸직하면 안 된다는 규정은 없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지난 2021년 3월 대한상의 회장에 오른 최 회장은 3년의 임기를 지낸다. 최 회장은 임기를 고려하면 사실상 올해 안에 역점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특히 최 회장이 재계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는 올해 현지 실사, 4·5차 경쟁 PT를 거쳐 오는 11월 최종 결정된다.

국내 7만 기업들이 회원사로 참여한 최대 무역조직을 이끄는 구자열 무협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구 회장은 급변하는 무역환경 변화에 대응해 수출 역동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무역현장 애로 해소에 특화된 온라인 플랫폼 도입,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맞춤형 무역정보 서비스 확대, 기업의 통상마찰 대응 밀착 지원 등으로 수출 외연 확대에 집중한다.

최진식 중견련 회장 임기는 2025년 2월까지다. 지난해 2월 회장에 올랐다. 최 회장은 중견기업 육성 법적 토대인 ‘중견기업 특별법’이 안착 되도록 일몰을 폐지해 상시법화하고 내용을 실질화하는 전면 개정 작업에 속도를 낸다. 또한 민간 주도 성장의 성공과 경제 재도약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총 160조원을 투자하고 매년 신규 일자리 30만 개를 창출하겠다는 중견기업계 혁신 성장선언도 발표했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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