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허창수' 안갯속…총대 멘 이웅열, 외부인사 고려
'포스트 허창수' 안갯속…총대 멘 이웅열, 외부인사 고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2.1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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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회장 하마평 '조용'…'손경식'은 내부에서 부정적
재계 이외 인사 초점…김종석 위원장‧김병준 교수 '물망'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오른쪽)이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왼쪽)에게 전경련 회장후보추천위원장 겸 미래발전위원장 선임장을 전달하며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오른쪽)이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왼쪽)에게 전경련 회장후보추천위원장 겸 미래발전위원장 선임장을 전달하며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뒤를 이을 차기 회장 인선이 안갯속이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회장후보추천위원장으로 선임돼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마땅한 후보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 제39대 회장 선임은 오는 23일 정기총회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회장 선임 2주를 앞둔 시점에서 이웅열 위원장은 외부인사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계에서는 최우선적으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후보자로 나서는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경련 내부에선 손 회장의 차기 회장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다. 상대적으로 연배가 높고 전경련 혁신을 이끌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강하다.

실제 전경련은 최근 쇄신 방향을 공개하며 손 회장의 방향성과 차이를 뒀다. 전경련 미래발전위원회 위원장을 겸하는 이 위원장은 최근 △국민 소통 △미래 선도 △글로벌 도약 등을 중심으로 한 ‘뉴 웨이 구상’(New Way Initiative)을 발표했다. 특히 이중 국민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한국판 ‘버핏과 점심식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손 회장이 주장한 쇄신 방향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인다. 손 회장은 전경련과 경총의 통합을 주장하며 미국의 헤리지티재단 같은 싱크탱크 역할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전경련 내부에선 경총과 통합에 부정적이다. 전경련의 기본 역할인 ‘재계 입장 대변’ 이외 최우선 과제로 꼽은 ‘국민 소통’도 손 회장이 기존에 고려한 쇄신 방향이 아니다.

손 회장은 아직 전경련으로부터 회장직 제안을 받지 못했다. 손 회장을 제외하면 딱히 인물이 없다.

그간 하마평에 오른 이웅열 위원장은 스스로 자신을 추천해야 해 사실상 어렵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전경련 내 K-ESG 얼라이언스 의장 등을 맡아 내부 평가가 좋지만 재계 순위가 60위권으로 낮은 점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그나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0대 그룹 총수로 존재감이 충분하지만 이들은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조직 쇄신과 이미지 변신을 시켜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으로 보여진다.

이에 따라 전경련은 외부인사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종석 대통령 소속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또 윤석열 대통령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학교 명예교수도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외부 인사가 전경련 회장에 오르기도 했다. 관료 출신으로 고(故) 유창순 총리가 19·20대 전경련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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