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도미노 게 섯거라'…신세계푸드, 버거 이어 피자 승부수
[르포] '도미노 게 섯거라'…신세계푸드, 버거 이어 피자 승부수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3.10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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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브랜드 각축 대치동 학원가 '노브랜드 피자' 1호점 오픈
가성비 1만원대 메뉴, 젊고 감각적인 매장 인테리어 어필
제2의 '노브랜드 버거' 성공사례 의지…연내 가맹사업 본격화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피자 대치점 외부 모습. [사진=박성은 기자]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피자 대치점 외부 모습. [사진=박성은 기자]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의 안착을 발판 삼아 피자사업까지 진출하며 외식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다.

신세계푸드는 1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노브랜드 피자’ 테스트 매장이자 1호점인 ‘노브랜드 피자 대치점’을 공식 오픈했다. 피자 브랜드만 20여개 이상 모여 있는 강남 대치동 학원가 사거리에 1만원대의 가성비 피자를 대표 제품으로 내세워 제2의 노브랜드 버거 성공 사례를 만들겠단 계획이다.

오픈 첫 날 찾아간 매장에서 가장 눈에 띈 건 주황색 바탕의 ‘No Brand Pizza’ 간판이었다. 노브랜드 버거의 경우 노란 간판을 바탕으로 매장 특유의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며 주 타깃인 MZ세대에게 어필했다. 노브랜드 피자 역시 학원가의 특성을 감안해 간판은 물론 매장 인테리어를 통해 Z세대들에게 젊고 감각적인 브랜딩을 어필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노브랜드 피자의 대표 제품은 ‘투머치 페퍼로니 피자’다. 주 재료인 페퍼로니를 아낌없이 사용하고 바삭한 도우를 강조한 메뉴다. 피자 전반으로 풍부한 토핑이 눈에 띈다. 가격은 1만원대 중반으로 책정됐다. 도미노피자·피자헛·파파존스 등 글로벌 대형 피자 브랜드들보다 가성비가 뛰어나단 점을 적극 강조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피자 가격에 거품이 끼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노브랜드 피자 가격은 1만4900원~2만3900원대로 책정돼 글로벌 피자 브랜드의 유사 메뉴 대비 약 20% 저렴하면서도 토핑을 풍성하게 올린만큼 소비자들이 우리 브랜드의 강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그룹 관계사에서 판매하는 피자보다 식재료 품질을 한층 강화해 가격만 저렴한 것이 아닌 피자의 퀼리티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부연했다.

맨 왼쪽이 노브랜드 피자의 대표 제품 '투머치 페퍼로니 피자'. 나머지 피자들은 글로벌 브랜드들의 유사 메뉴. 노브랜드 피자의 가성비를 적극 강조하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사진=박성은 기자]
맨 왼쪽이 노브랜드 피자의 대표 제품 '투머치 페퍼로니 피자'. 나머지 피자들은 글로벌 브랜드들의 유사 메뉴. 노브랜드 피자의 가성비를 적극 강조하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사진=박성은 기자]
노브랜드 피자 대치점 내부. 매장 전반으로 젊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사진=박성은 기자]
노브랜드 피자 대치점 내부. 매장 전반으로 젊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사진=박성은 기자]

메뉴 운영은 투머치 페퍼로니를 비롯한 9개 피자 메뉴와 ‘스노잉 트러플 머쉬룸 파스타’를 포함한 사이드 메뉴 3개, 미국식 리얼 브라우니 콘셉트의 디저트 ‘초콜릿 라바 브라우니’로 했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피자에 업계 최단 시간인 8분 내에 피자가 완성되는 ‘스마트 피자 키친’ 시스템을 도입했다. 빠른 조리가 가능하도록 개발한 피자 도우볼과 새로운 장비로 구현한 해당 시스템을 통해 주문 후 대기시간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점주 역시 같은 시간에 더욱 많은 피자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성과 수익성을 충분히 보장받을 수 있다. 

노브랜드 피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확산과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고려해 재활용률이 높은 알루미늄 캔으로 만든 ‘브랜드 콜라’와 ‘브랜드 사이다’를 제공하는 ‘컵 프리(Cup-Free) 매장’으로 운영된다. 브랜드 콜라·사이다는 신세계푸드가 자체 개발한 음료 제품이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피자를 노브랜드 버거처럼 가맹사업을 염두에 두고 기획했다. 가맹 비용은 노브랜드 버거보다 다소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브랜드 피자 캐릭터와 브랜드 콜라&사이다 홍보맨들. [사진=박성은 기자]
노브랜드 피자 캐릭터와 브랜드 콜라&사이다 홍보맨들. [사진=박성은 기자]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노브랜드 피자 대치점은 경쟁 브랜드들이 즐비한 대치동 사거리에서 가맹사업 가능성을 확인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연내 가맹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는 2019년 론칭 후 ‘가성비 햄버거’로 인지도를 높이면서 이듬해부터 가맹점 모집과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약 1년 반 만에 가맹점 100여곳을 오픈하며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에 안착했단 평가를 받고 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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