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보폭 넓히는 아워홈 구지은…올해 성장 '변곡점' 만든다
경영 보폭 넓히는 아워홈 구지은…올해 성장 '변곡점' 만든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4.02.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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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취임 4년차…코로나 침체기 극복하고 성장, 경영능력 입증
푸드테크·AI 최첨단 기술 결합 미래 식음서비스, 글로벌 '돌파구'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아워홈]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아워홈]

올 들어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의 경영 보폭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구 부회장은 단체급식과 식자재유통 등을 근간으로 푸드테크를 비롯한 미래 기술 결합과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며 올해를 ‘New(뉴) 아워홈’으로 재도약하는 변곡점으로 삼았다. 

구 부회장의 기대처럼 아워홈이 올해를 기점으로 ‘식음업계의 테슬라’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지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헬스케어 등 미래성장동력 발굴…작년 실적 호조 예상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지은 부회장은 지난 2021년 6월 아워홈 대표로 복귀한 이후 올해 경영 4년차가 됐다. 구 부회장은 아워홈을 세운 고(故) 구자학 회장의 막내딸이다. 2004년부터 경영에 참여하면서 아워홈을 키워왔다. 2016년 말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아워홈을 경영해왔으나 2021년 보복운전 혐의 등으로 해임되면서 구 부회장이 다시 경영을 맡게 됐다. 

구 부회장이 아워홈을 맡기 직전엔 회사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주력인 단체급식의 부진 여파가 큰 탓이다. 

실제 이 회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코로나 직전인 2019년 연결기준 매출액 1조8791억원, 영업이익 715억원을 기록했으나 코로나 첫 해인 이듬해 2020년에는 매출이 1조6253억원으로 13.5% 줄고 93억원의 적자를 내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하지만 구 부회장이 경영을 맡은 2021년에는 매출 1조7407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으로 반등했다. 부실 거래처를 최소화하고 비용 절감을 진행한 동시에 당시 미국 우정청 구내식당 등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 물량 확대에 주력한 결과다. 

구 부회장은 이듬해 △소통과 협업의 조직문화 구축 △현장과 고객 중심 혁신 가속화 △위생 및 안전관리 강화 △해외사업 확대 등 네 가지 중점과제를 제시하면서 2022년을 연매출 2조원 달성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 해 구 부회장은 헬스케어와 고령친화식 중심의 케어푸드, 환자식 메디푸드 등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애썼고 R&D(연구개발) 투자를 본격화했다. 2022년 아워홈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354억원, 영업이익은 537억원을 기록했다. 비록 연매출 2조 달성은 바로 이루지 못했으나 성장을 거듭하면서 코로나 직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구 부회장의 경영능력은 입증됐고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지난달 2일 아워홈 마곡 본사에서 열린 아워홈 시무식에서 구지은 부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아워홈]
지난달 2일 아워홈 마곡 본사에서 열린 아워홈 시무식에서 구지은 부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아워홈]

아워홈의 작년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CJ프레시웨이,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등 동종업계 실적이 역대급으로 성장한 점을 감안하면 전년 수준을 충분히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구 부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2023년은 어렵고 긴박했던 대내외 여건을 이겨내고 전년 실적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주력인 단체급식사업과 글로벌, 외식 및 가정간편식(HMR) 분야 모두 성과를 내며 고른 성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CES 참관, 美 현장경영…'식음업계 테슬라' 의지
구 부회장은 작년 말 아버지 구 회장의 회고록 ‘최초는 두렵지 않다’ 책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구 회장은 평소 ‘남이 하지 않는 것, 못 하는 것에 집중하는 일이 남을 앞서는 지름길’이란 말을 되뇌었는데 특히 ‘창의’와 ‘모험’이란 단어를 자주 써왔다. 구 부회장은 올해를 “New 아워홈을 향한 변곡점의 한 해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일반적인 식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넘어 IT(정보통신기술)와 푸드테크 기술이 기반한 서비스로 ‘식음업계의 테슬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선대회장의 뜻을 받아 기존 틀에 박힌 사업에서 벗어나 더욱 ‘창의적’이면서 ‘모험적인’ 시도를 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구 부회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출장을 다녀왔다. 글로벌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를 참관하기 위해서다. 푸드테크, AI(인공지능) 등 최첨단 기술을 식음서비스에 도입해 기업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한 고민의 흔적이다. 구 부회장은 CES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들을 집중적으로 만나며 미래형 식품서비스 모델 ‘캘리스랩’ 고도화 방안을 논의했다. 직년 5월에 공개한 캘리스랩은 개인 건강에 맞춘 영양식단 제공과 정기구독이 핵심이다. 현재 구내식당 등 B2B(기업 간 거래) 채널을 중심으로 사업 확장 중이다. 

구 부회장은 CES에 이어 LA로 이동해 현지 법인 관계자들과 만나 현장을 점검하고 미국시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에는 기내식 서비스 사업을 하는 HACOR 법인과 현지 식음사업을 맡는 아워홈 케이터링(OC) 법인이 운영되고 있다. 두 법인의 매출액은 각각 622억원, 31억원(2022년 기준)이다.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를 참관한 구지은 부회장(앞줄 왼쪽 두번째) [사진=아워홈]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를 참관한 구지은 부회장(앞줄 왼쪽 두번째) [사진=아워홈]

글로벌 사업도 구 부회장이 미래성장을 위한 포석으로 적극 챙기고 있다. 시장을 지속적으로 넓혀 글로벌 푸드 서비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다. 구 부회장은 앞서 작년 신년사에서 컴패스(Compass), 소덱소(Sodexo)와 같은 글로벌 기업을 경쟁사로 삼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각각 미국과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대형 푸드 서비스 기업이다. 

아워홈은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베트남, 폴란드 등에서도 사업을 전개 중이다. 최근에는 중국 주재 독일 자동차 부품사 ‘콘티넨탈’ 사내식당 위탁운영계약을 따냈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베트남의 사립학교 10곳 학생식당을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 또 현지 최대 정보통신기업 FPT SOFTWARE가 조성하는 대형연수원 내 식음시설 건립을 추진한다. 폴란드에선 현지 업체와 협업해 김치 생산에 나섰다. 

김기용 아워홈 글로벌사업부장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중장기 전략에 발맞춰 올해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고삐를 쥘 계획”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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