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구본성-장녀 구미현 對 차녀 구명진-삼녀 구지은 구도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장남 구본성과 큰 언니 구미현 간 연합으로 사내이사에 재선임되지 못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앞서 18일 서울 마곡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장녀 구미현 씨와 남편 이영열 전 한양대학교 의대 교수를 사내이사로 하는 주주제안을 가결했다. 다만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한 10명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부결됐다. 구 부회장 사내이사 임기는 6월까지다.
아워홈은 비상장사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차녀 구명진, 3녀 구지은 부회장 등 네 남매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한 회사다. 구 전 부회장이 지분 38.6%로 최대 주주다. 장녀 구미현 씨는 19.28%, 차녀 구명진 전 캘리스코 대표 19.6%, 3녀 구지은 부회장이 20.67%의 지분을 갖고 있다.
2000년 LG유통에서 분리·설립된 아워홈은 창업주인 고(故) 구자학 회장과 3녀 구지은 부회장 경영체제였다. 그러다가 2015년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구지은을 밀어내고 경영권을 쥐면서 다툼의 시작이 됐다.
구 전 부회장은 2020년 9월 보복운전 혐의로 검찰에 기소당하고 1심 재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후 2021년 6월 세 자매 연대에 구본성 전 부회장은 경영권을 뺏겨 해임됐고 구지은 부회장이 경영에 다시 복귀했다.
이번 주총으로 아워홈가(家)의 경영권 분쟁은 또 다시 점화된 모습이다. 장남과 세 자매 연대에서 장남-장녀 대 차녀-삼녀 간 구도로 변화했다.
업계에선 아워홈이 6월 이전에 임시 주총을 열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상법상 자본금 10억 이상의 기업은 사내이사가 최소 3인 이상이어야 한다. 이에 따라 구 부회장 쪽에서 임시 주총을 통해 반전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