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범의 모닝데스크] 17일, '포스코 7억 후추위' 차기회장후보 결정 가능할까…누군가의 빅피쳐?
[송창범의 모닝데스크] 17일, '포스코 7억 후추위' 차기회장후보 결정 가능할까…누군가의 빅피쳐?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4.01.1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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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의 모닝데스크’는 신아일보가 당일 중점적으로 바라볼 산업계 핵심 인사를 선정, 데스크 시각으로 풀어놓는 시간입니다. 그날 산업계 최고 이슈를 미리 짚어보고, 그 인물에 포커스를 맞춰 조명하겠습니다. <신아일보>는 이른 아침 출근시간, ‘모닝데스크’ 코너를 통해 ‘미리보는 산업계 하루’를 만들겠습니다.
오늘 포커스는 포스코그룹 ‘차기회장후보’와 ‘후보추천위원회’입니다.

포스코센터 전경.[사진=포스코]
포스코센터 전경.[사진=포스코]

오늘(17일) 데스크 체킹 포인트는 재계 5위 포스크그룹의 차기회장 후보로 확정될 1차 리스트다. 하지만 과연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오늘 후보자를 선출할 회의 및 절차를 진행하는 게 합당한 지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전망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후추위는 이날 오전 중 제6차 회의를 열고 포스코그룹 차기회장에 대한 ‘내외부 롱리스트’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미 앞서 후추위는 지난 10일 제5차 회의를 통해 ‘내부 롱리스트 후보자’ 7명을 결정했고 이날은 ‘외부 롱리스트’까지 결정해 후보자 10~20여명을 확정 짓는다는 계획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6차 회의 촉각은 회장 후보자들이 누구냐에 모아져야 하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후추위가 추천한 인사들을 믿을 수 있냐에 더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후추위는 최근 포스코의 ‘초호화 해외출장 이사회’ 논란에 연루돼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다. ‘포스코 7억 이사회’에 이어 ‘8억 이사회’까지 제기되며 꼬리를 무는 의혹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경찰은 배임 혐의로 이들 포스코 사외이사와 사내이사 등을 조사 중이다. 후추위 위원으로 활동 중인 7명 전원이 포스코 사외이사에 포함돼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최근 보도 등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과 이들 사외이사는 지난해 8월 캐나다에서 6억8000만원의 비용을 들여 해외 이사회를 개최했다. 단 7일만에 7억여원을 소진했고 한끼 식사로 많게는 2400만원까지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추가적으로 2019년 중국 이사회에서도 7억~8억원 가량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추가 수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게 사실로 드러날 경우 포스코의 차기 회장 절차 난관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후추위 측은 논란이 불거진 지난 12일 늦은 밤 입장문을 통해 경찰 수사와 별개로 일정을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희재 후추위 위원장(서울대 기계공학과 교수)은 “포스코그룹의 새 회장을 선출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더욱 자중하며 낮은 자세로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후추위 측은 “후보추천위원회의 신뢰도를 떨어뜨려 이득을 보려는 시도는 없는지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함께 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반성’과 ‘사과’가 우선시돼야 하지만 첫 입장문부터 ‘음해’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는 점이 또 논란이 됐다.

따라서 수사 진행 상황과 결과에 따라 후추위 해산 후 인선 원점 재검토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지난해 ‘KT 사태’를 보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KT는 지난해 하반기 당시 구현모 대표의 연임을 놓고 내홍을 겪다가 사외이사 전원을 새롭게 구성한 바 있다.

후추위 말대로 음해 세력이 작용했다고 해도 이번 논란은 도덕성과 연관된 만큼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들이 앞서 확정한 ‘내부 롱리스트 후보자’ 7명은 잡음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내부 후보자들의 경우 대부분이 포스코 사내이사일 가능성이 높아 최정우 회장과 ‘호화 이사회’에 함께 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1차 후보자 확정에 앞서 이같은 논란이 불거진 만큼 포스코 내부 인사 후보자는 적격심사에서 자연스럽게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결국 외부 후보자가 포스코 차기회장에 가까워진 게 아니겠냐”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논란이 불거진 타이밍이 기가 막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정부에서 보내는 시그널로 해석했다. KT처럼 내부인사가 아닌 외부인사를 올리려는 보이지 않는 손의 ‘빅피쳐’라는 얘기가 나올정도다.

과연 오늘 논란 중심에 서 있는 후추위가 아랑곳 하지 않고 외부인사까지 포함한 1차후보 리스트를 결정짓고 공개까지 할지 오늘 키포인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날 오전 후추위가 6차 회의를 강행하는 것으로 들었다”며 “회의 결과 내용도 오후에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내부후보자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다. 외부인사 중에는 본인이 부인 했음에도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이외에도 보수정권 관료 출신인 최중경·윤상직 전 지식경제부·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얘기도 나온다.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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