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CJ 외식사업 회복세 '방긋'…차우철·김찬호 존재감↑
롯데·CJ 외식사업 회복세 '방긋'…차우철·김찬호 존재감↑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3.08.22 0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GRS 차우철 올 상반기 매출액 전년比 22%↑, 흑자 전환
CJ푸드빌 김찬호 매출액 18% 늘고 해외 중심 영업이익 성장
같은 시기 수장 발탁, 실적 개선 '재선임'…글로벌 영토 확장
차우철 롯데GRS 대표(좌), 김찬호 CJ푸드빌 대표(우). [사진=각 사]
차우철 롯데GRS 대표(좌), 김찬호 CJ푸드빌 대표(우). [사진=각 사]

국내 유통업계를 대표하는 롯데와 CJ 외식계열사가 경기침체 장기화에도 올 상반기 호실적을 거두면서 각 수장들의 존재감은 더욱 부각된 모습이다. 

22일 롯데지주, CJ의 2023년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외식사업을 맡고 있는 롯데GRS(지알에스)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67억원, 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22.2%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흑자로 전환됐다. 롯데GRS는 2021년까지 오랜 적자로 허덕였으나 작년 하반기부터 흑자를 다시 내기 시작했다.

CJ그룹 외식 계열사인 CJ푸드빌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4065억원이다. 전년 동기 3453억원과 비교해 17.7% 늘었다. 영업이익은 비상장사로서 그룹 방침 상 공개를 하지 않았으나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글로벌 사업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보다 성장했다”며 “2021년부터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GRS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 등의 브랜드를 보유했다. 차우철 대표는 2021년 그룹 임원인사 때 롯데GRS 수장으로 발탁됐다. 국내 베이커리 2위 사업자 뚜레쥬르와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 등을 운영 중인 CJ푸드빌은 김찬호 대표가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2021년 CJ그룹의 임원인사 때 푸드빌 대표로 선임됐다. 차우철, 김찬호 대표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롯데, CJ의 외식사업을 총괄하게 됐고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거쳐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그 결과 높은 신뢰로 올해 재선임 받았다.

차우철 대표와 김찬호 대표 모두 ‘실적 개선’이란 과제를 1차적으로 완수했다. 올해에도 수익성 제고와 함께 글로벌 영토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롯데GRS의 경우 코로나 직전인 2019년 연매출 8399억원을 기록했지만 코로나 첫 해인 2020년 6381억원으로 주저앉았고 195억원의 적자를 냈다. 당시 영업손실은 2015년 이후 5년 만이다. 하지만 차우철 대표가 발로 뛰는 현장 경영과 직원들 간의 활발한 소통, 공격적인 매장 리뉴얼, 휴게소 등 컨세션 사업다각화를 차근차근 꾀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롯데GRS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15.7% 늘어난 7815억원을 기록했고 17억원의 흑자를 냈다. 2년 만에 흑자경영으로 복귀했다. 

롯데GRS는 롯데리아를 앞세워 베트남 등 동남아 외식시장을 활발히 공략 중이다. 특히 직진출 국가인 베트남에서는 2027년까지 300개점 오픈, 연매출 1600억원이 목표다. 차 대표는 또 올 들어 미국 시카고의 외식박람회 NRA쇼, 태국 방콕의 ‘TFBO 2023 국제 프랜차이즈 박람회’ 등 해외 무대에 적극 참여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 기회를 모색 중이다. 그는 지난 시카고 NRA쇼에서 푸드테크 로봇 기기 ‘알파그릴’을 활용한 불고기버거, 전주비빔라이스버거를 직접 홍보하기도 했다. 

미국 시카고의 외식박람회 NRA쇼에 참가한 롯데GRS의 롯데리아 홍보 부스. [사진=롯데GRS]
미국 시카고의 외식박람회 NRA쇼에 참가한 롯데GRS의 롯데리아 홍보 부스. [사진=롯데GRS]
뚜레쥬르의 미국 100호점 '브롱스빌' 매장을 찾은 현지 소비자들. [사진=CJ푸드빌]
뚜레쥬르의 미국 100호점 '브롱스빌' 매장을 찾은 현지 소비자들. [사진=CJ푸드빌]

CJ푸드빌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으며 ‘알짜배기’ 뚜레쥬르 매각까지 검토할 정도로 위기가 컸다. 전국 50곳이 넘었던 한식뷔페 ‘계절밥상’은 철수했다. CJ푸드빌은 2017년만 해도 연매출 1조4000억원을 웃돌았지만 2019년 카페 투썸플레이스 매각에 이어 코로나 여파로 계절밥상 철수, 빕스 매장 축소 등으로 2020년 매출액은 6173억원으로 급감하고 490억원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김찬호 대표 체제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뚜레쥬르를 앞세워 글로벌 사업에서 성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빕스를 특화매장 중심으로 재편했다. 덕분에 지난해 매출액 7599억원, 영업이익 261억원으로 반등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핵심인 미국에서 이달 뚜레쥬르 매장 100호점을 오픈했다. 2004년 진출 이후 미국 26개주에 진출하며 인지도를 꾸준히 높이고 있다. 연내 120호점 오픈에 이어 2030년까지 1000곳 출점을 목표로 잡았다. 이와 함께 미국 내 대규모 제빵공장 설립도 추진한다. 

parkse@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