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4000명 고용축소…효성·한진, 2000명대 감소
두산, 4000명 고용축소…효성·한진, 2000명대 감소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6.0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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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1년새 3만명 늘려…일라리 증가 최다 기업 '등극'
그룹별 고용증가 상위.[이미지=한국CXO연구소]
그룹별 고용증가 상위.[이미지=한국CXO연구소]

두산그룹이 지난해 국내 대기업 집단 중 일자리 감소가 가장 많은 곳으로 조사됐다.

2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2020~2021년 76개 그룹 고용 변동'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두산의 직원 수는 1만670명으로 전년대비 4317명 줄었다. 이는 76개 대기업 집단 중 최대치다. 이어 효성(2481명), 한진(2034명), 이랜드(1878명), KT(1734명), 금호아시아나(1242명), 아모레퍼시픽(1082명) 순으로 조사됐다.

직원 일자리를 가장 많이 늘린 그룹은 ‘쿠팡’으로 나타났다. 쿠팡 그룹은 지난해 대기업 그룹 고용 증가 인원 중 상당수를 책임졌다. 쿠팡이 고용한 직원 수는 2020년 4만3402명에서 지난해 7만2763명으로 1년 만에 2만9361명 늘었다. 이는 76개 그룹에서 최근 1년 새 늘린 직원 수(6만3700여명)의 46.1%에 달한다.

쿠팡에 이어 현대자동차 그룹이 8027명 직원을 늘렸다. 중흥건설은 2020년 기준 1500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를 지난해 8401명으로 증가시켰다. 이어 삼성(4728명), 신세계(4431명), LG(4158명), 카카오(3967명), SK(2596명), 현대중공업(2449명), 네이버(1795명) 순으로 고용을 늘렸다.

그룹 전체 고용 규모별 순위는 삼성이 26만6854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외 고용 10만명을 넘긴 그룹은 현대차(17만4952명), LG(15만8791명), SK(11만7438명)다. 이어 롯데(8만3179명), 쿠팡(7만2763명), 신세계(7만2446명), KT(5만8049명), CJ(5만2931명), 한화(4만2378명)가 고용 규모 톱 10에 포함됐다.

계열사 고용 현황을 규모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고용 1만명 클럽은 28곳(1.2%)이다. 전년도 30곳보다 2곳 적어졌다. 현대해상(1만214명→9557명)과 대우조선해양(1만518명→9741명)은 지난해 기준 그룹 고용 만명 클럽에서 탈락했다. 

삼성전자는 직원 수 10만 9253명으로 단일 기업 중 유일하게 10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현대자동차(7만1880명), 쿠팡풀필먼트서비스(4만6306명), LG전자(3만8388명), 기아(3만5120명)가 고용 톱5에 포함됐다.

특히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지난 2020년 1만9962명에서 1년 새 2만6644명이나 일자리가 많아지며 쿠팡 그룹의 고용 증가에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이외 6위 SK하이닉스(2만 9641명), 7위 LG디스플레이(2만 8313명), 8위 이마트(2만 8000명), 9위 쿠팡주식회사(2만 5188명), 10 롯데쇼핑(2만 3157명) 순으로 작년 기준 고용 규모가 큰 상위 10개 대기업군에 꼽혔다. 

고용 5000명~1만명 사이는 39곳(1.7%), 1000~5000명 209곳(9%), 300~1000명 313곳(13,4%)이었고, 10명 미만은 542곳(23.3%)로 가장 많았다. 고용 규모가 10명 미만인 곳 중에서도 140곳은 직원 수가 단 1명만 재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30~100명 사이는 447곳(19.2%)으로 비교적 많은 편에 속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대기업들이 과거부터 대규모 채용 규모 계획을 지속 발표해왔지만 신규 채용을 크게 늘리는 뒷면으로 기존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경우도 증가해 실질적인 고용 규모는 크게 늘고 있지 않고 있다”며 “국내 경영 환경에서 향후 국내 고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려면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보다는 IT를 기반으로 하는 물류 및 유통, 서비스 업종과 함께 신규 사업 등에서 직원 수를 확대해나가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올해 지정한 자산 5조원이 넘는 76개 대기업 집단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그룹별 고용 현황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기재된 공정위 공시 자료를 참고했다. 고용 인원은 국내 계열사 및 12월 말 기준이다.

76개 대기업 집단의 국내 계열사는 2886곳이다. 고용 인원이 1명 이상 기재된 곳은 2328곳이다. 2300곳이 넘는 기업의 2020년 기준 전체 직원 수는 163만 5230명이었다. 작년에는 169만 8970명으로 1년 새 6만 3740명으로 3.9% 수준으로 고용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파악된 76개 그룹 전체 고용 규모는 작년 12월 기준 고용보험에 가입자 수 1455만 33명의 11.7% 수준이었다.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국내 고용 인원의 90% 정도는 76개 대기업 집단을 벗어난 중견기업과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등에서 고용을 책임지고 있다는 의미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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