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억원 규모 여의도 한양 재건축 '디에이치'·'오티에르' 격돌
7000억원 규모 여의도 한양 재건축 '디에이치'·'오티에르' 격돌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4.03.1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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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시공사 선정 겨냥 '고급형 아파트 브랜드' 2파전 치열
'현대건설' 분양 수익 극대화 vs '포스코이앤씨' 사업비 절감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사진=신아일보DB)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사진=신아일보DB)

오는 23일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여의도 한양 아파트 재건축'을 두고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맞붙는다. 양사는 고급형 브랜드인 '디에이치'와 '오티에르'를 각각 내걸었다. 현대건설은 분양 수익 극대화를, 포스코이앤씨는 사업비용 절감을 전면에 내세웠다.

18일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등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한양 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은 오는 23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전체 회의를 연다.

여의도 한양 재건축은 지난 1975년 준공된 588가구 규모 노후 아파트를 허물고 지하 5층~지상 최고 56층 4개 동, 공동주택 956가구와 오피스텔 210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7000억원 규모다. 단지 내 경전철 서부선 '한양아파트역'(가칭) 출입구가 있는 '역품아'(역을 품은 아파트)로 지어진다. 

애초 작년 10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시공사 입찰 공고에서 재건축 사업에 동의하지 않은 상가들을 사업 면적에 포함하고 정비 계획 내용을 따르지 않아 영등포구청으로부터 시정조치 명령을 받아 일정이 연기됐다.

도전장을 낸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나란히 고급형 주거 브랜드를 내걸고 총력전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단지명으로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를 제안하고 글로벌 설계 디자인 그룹 SMDP 및 조경 디자인 그룹 SWA와 협업을 통해 한강 조망을 극대화한 설계를 선보였다.  

분양 수익을 극대화해 같은 평형에 입주하는 소유주는 분담금을 없애는 등 소유주 부담을 덜어줄 계획도 내놨다. 또 신탁방식 최초 사업비 100% 금융 조달, 100% 확정 공사비 등 조건을 내걸었다.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최초 일반분양가로 대물 인수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지난 13일에는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이 현장을 방문해 현장 임직원들에게 "초격차 랜드마크 건설이라는 목표하에 현대건설만의 독보적인 실력을 바탕으로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디에이치 브랜드와 개발이익을 극대화한 사업 조건으로 한양 아파트가 여의도 최고의 프리미엄 단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티에르 여의도'로 맞불을 놓은 포스코이앤씨는 현대건설이 제시한 3.3㎡당 공사비 824만원보다 낮은 798만원을 제안했다. 

총사업비 1조원을 책임 조달하겠다고도 밝혔다. 제안한 공사비 7020억원 대비 약 142% 규모 자금을 책임 조달해 자금 부족으로 사업이 중단될 가능성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분양 수입이 없으면 공사비를 받지 않겠다는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조건도 제시했다. 수입이 발생할 경우 시행자가 그간 대출받은 모든 사업비를 상환할 때까지 공사비를 받지 않는 '사업비 우선 상환' 조건도 내걸었다. 이를 통해 시행자가 사업비 금융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소유주들에게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 등 분양 수입 발생 시점마다 환급금을 지급하는 '환급금 조기 지급'을 제안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소유주 부담을 최대한 낮출 수 있는 금융 조건을 준비해 입찰에 참여했다"며 "회사의 모든 역량을 여의도 재건축 1호 한양아파트에 쏟아붓겠다"고 했다.

한편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에서 134억원 차이로 1·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도정 수주는 현재까지 포스코이앤씨가 2조3321억원, 현대건설이 6782억원을 각각 기록 중이다.

south@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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