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경매' 지역 따라 차별화…관심 물건 달라
'수도권 아파트 경매' 지역 따라 차별화…관심 물건 달라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4.03.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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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기대' 매수세 집중…경기는 중저가로 쏠림
인천, 전세 사기 이슈 물건 주인 찾으며 낙찰가율 하락
서울시 양천구 목동 아파트 단지(*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양천구 목동 아파트 단지(*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 (사진=신아일보DB)

최근 수도권 아파트 경매 시장이 지역에 따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다. 서울은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목동과 강남 3구, 용산구 등 지역 위주로, 경기는 대출 부담이 적은 중저가 소형 아파트 위주로 사람들이 몰리며 낙찰가율이 뛰었다. 인천도 경기와 비슷한 매수세를 보였지만 전세 사기 이슈가 있는 물건들이 주인을 찾으며 낙찰가율은 내려가는 모습이다.

12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평가액 대비 낙찰가 비율)은 87.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대비 1%p 상승한 것으로 지난 2022년 10월 88.6% 기록 후 16개월 만에 최고치다.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목동 신시가지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용산구 등 주요 입지 내 아파트들이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며 낙찰가율을 끌어올렸다. 

함께 낙찰가율이 상승세를 보인 경기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지난달 경기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2.3%p 상승하며 2022년 7월 92.6% 기록 후 가장 높은 85.7%를 보였다. 1회 이상 유찰된 중저가 소형 아파트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낙찰가율도 오름세를 보였다. 

인천 역시 중저가 물건 위주로 매수세가 몰렸지만 낙찰가율은 경기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2월 인천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전월 84.2%에서 4.7%p 내린 79.5%로 5개월 만에 80% 선을 밑돌았다. 전세 사기 관련 이슈가 있는 아파트들이 낮은 가격에 새 주인을 찾으면서 전체 낙찰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수도권 외곽 쪽으로는 금리가 높으니까 아무래도 대출 이자 부담이 없는 금액대 아파트에 사람이 몰리고 있는 것 같다"며 "서울 쪽으로는 입지가 괜찮은 곳으로 사람이 많이 몰리진 않지만 낙찰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지역·가격대별로 낙찰가율이 차이를 보이고 대출 규제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는 만큼 수도권 경매 시장이 되살아났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의 경우 감정가 100%를 넘는 가격에 낙찰되는 물건은 강남권에 집중되고 노원구 아파트들은 거의 60~70%대에 낙찰되는 등 양극화를 보인다. 경기권도 소형·저가 아파트는 감정가 90% 이상에 새 주인을 찾고 있지만 그 외에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낙찰되고 있다.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현재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과 스트레스 DSR 도입 등 대출 규제, 금리 등을 봤을 때는 아직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올라갈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매 시장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게 금리라 볼 수 있는데 올해 금리가 내려갈 경우 매수 심리는 충분히 살아날 수 있고 매매 시장에서 거래가 잘되면서 호가, 실거래가가 올라가면 경매 낙찰가도 따라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