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계' 전혜숙, 민주당 탈당… "특정인 방탄·호위만 남아"
'이낙연계' 전혜숙, 민주당 탈당… "특정인 방탄·호위만 남아"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3.1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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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혁명' 강조한 이재명에 "동지 상처에 소금 뿌려"
전혜숙, 당내 경선서 '친명 원외' 이정헌에 패배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사진=연합뉴스)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사진=연합뉴스)

대표적인 '친이낙연(친낙)계' 인사로 분류되는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엔 특정인의 방탄과 특정세력의 호위만 남아 있다"며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인의 정당으로 변해가는 곳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한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전 의원은 비이재명(비명)계 현역 의원들이 공천 경쟁에서 탈락한 것을 '공천혁명'이라 표현한 이 대표를 향해 "위로의 말은 커녕
혁신대상으로 낙인찍고 조롱했다"며 "동지들의 상처에 이 대표는 소금을 뿌렸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 자기혁신으로 무엇을 버렸는가"라며 "민주당 공천혁신 자랑하시는테 이 대표는 총선결과에 책임질 자세는 돼 있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 중 박광온 전 원내대표는 하위통보를 받고도 그 누구도 비판하지 않았고, 경선결과에 승복하며 당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며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때도 나와 함께 정권으로부터 이 대표를 지키자며 동료들을 설득하려 노력했고 국회의원 중 대표적인 신사 국회의원인데 이런 분에게 그런 표현이 적합한 것인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 의원은 "이 대표가 단식투쟁에 돌입했을때 같이 동조단식도 하고 당대표실 복도에 앉아 밤새우며 함께 마음 아파 하기도 했다. 난 우리가 함께 투쟁하는 동지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아니었고 비명 척결대상일 뿐이었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에서의 나의 역할이 다 한 것 같다"며 "더 이상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철학과 가치, 동지애가 안보인다"고 비판했다.

총선을 앞둔 민주당의 상황에 관해서도 "현역 물갈이로 공천혁명, 공천혁신했다고 하는데도 민주당 총선 승리에 경고등이 켜졌다"며 "이 대표는 인천 계양을 출마와 법원 출두로 바쁜데도 총선지휘까지 하고 있는 반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시작했다. 중도층 국민들 보기에 누가 더 혁신적으로 보일까"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갑 당내 경선에서 '친이재명'계 원외 인사인 이정헌 전 JTBC 앵커에게 패배한 바 있다.

'친낙계'인 전 의원은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합류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용히 지내고 싶다. 지금 마음이 너무 힘들다"고 답을 피했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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