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금융서비스업' 종사자 1인당 매출, 중개업의 24배
부동산 '금융서비스업' 종사자 1인당 매출, 중개업의 24배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4.03.1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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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산업 업체 규모 차 '다윈·골리앗' 만큼 커
'리츠·프롭테크' 기업화…'공인중개사' 영세화
경기도 김포시 한 공인중개사무소(*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 (사진=신아일보DB)

부동산서비스 신·구 산업 간 사업체 규모 차이가 뚜렸하게 확인됐다. 전통 산업으로 여겨지는 공인중개업은 1~2인 영세 사업자가 많아 매출액이 적었지만 리츠와 프롭테크 등 기업화를 이룬 신산업은 매출액도 많았다. 리츠의 종사자 1인당 평균 매출액은 공인중개업의 24배에 달했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전국 부동산서비스산업 사업체 대상 '2022년도 부동산서비스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지난 8일 공표했다.

이는 부동산서비스산업의 국가승인통계 지정 이후 첫 조사다. 개발업과 중개업, 임대업 등 전통 산업과 부동산 신산업으로 꼽히는 부동산 금융서비스업(리츠)과 부동산 정보제공서비스업(프롭테크) 등을 대상에 포함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2022년 기준 전국 부동산서비스산업 사업체 수는 27만7939개다. 산업별로 부동산 관련 공인중개서비스업이 11만1516개로 가장 많고 △임대업 7만5159개 △개발업 4만1691개 △관리업 4만1478개 △자문서비스업 6081개 등 순으로 뒤를 잇는다.

산업별 사업체 수는 공인중개서비스업이 가장 많지만 연평균 매출액은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부동산 공인중개서비스업 사업체 평균 매출액은 4800만원이다. 1억원 미만 매출을 거둔 사업체가 전체의 93.4%를 차지했고 1억~10억원 미만 매출액 사업체가 6.5%로 뒤따랐다.

반면 상대적으로 사업체 수가 적은 금융서비스업과 정보제공서비스업 매출액은 상위권에 올랐다. 2022년 금융서비스업 사업체 평균 매출액은 112억5000만원으로 부동산서비스산업 중 가장 높았다. 정보제공서비스업은 7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금융서비스업은 50억원 이상 매출액을 기록한 업체가 전체의 30.4%를 차지했다.

부동산서비스산업별 사업체 수 및 1인 사업체 비중. (자료=국토부 통계누리)

이 같은 편차는 공인중개서비스업에 1~2인 영세 업체가 많은 점이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공인중개업 1인 사업체 비중은 35.9%로 전체 업종 중 가장 높았다. 반면 금융서비스업과 정보제공서비스업의 1인 사업자 비중은 0%대를 보였다.

국토부 토지정책과 관계자는 "부동산 금융업과 프롭테크 등은 개별 업체 규모가 크고 매출액 자체가 높은 면이 있다"며 "반면 중개 시장은 지방 등에서 영세 공인중개사가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종별 총매출을 종사자 수로 나눈 종사자 1인당 매출액도 공인중개업은 2954만원인 반면 금융서비스업은 6억9931만원으로 나타났다. 총매출이 공인중개업보다 3조원 넘게 적은 정보제공서비스업의 1인당 종사자 매출액은 2억1822만원으로 조사됐다.

공인중개서비스업의 2022년 매출은 주택 거래 침체에 따라 더욱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중개업 특성상 거래 수수료로만 매출이 발생하는데 거래 침체 상황에선 매출 창출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국토부에 따르면 해당 조사가 이뤄진 2022년 기준 전국 주택 거래량은 50만8790건이다. 전년 대비 49.9% 줄었고 5년 평균치와 비교해서도 48.1% 적다. 공인중개업은 전체 매출액의 98.3%가 공인중개서비스에서 발생했다.

국토부 토지정책과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도 침체고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개사들은 거래가 있어야 수수료가 생겨서 매출이 나올 텐데 시장이 침체 중인 만큼 매출액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seojk052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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