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기업 결산①] 재계산업, 투자교류 130억달러…반도체 해법 '물음표'
[방미 기업 결산①] 재계산업, 투자교류 130억달러…반도체 해법 '물음표'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5.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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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경제사절단, 경제동맹 강화지원
MOU50건, 바이오 절반 차지…IRA 방향성만 제시, 실무협상으로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사진=각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사진=각사]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등 4대그룹 총수를 포함한 122명의 경제사절단이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을 방문해 양국 간 경제안보동맹 강화에 일조했다. 첨단산업분야 협력을 확대했고 양국 간 투자교류도 100억달러를 넘겼다. 다만 해법을 기대했던 미국의 반도체법·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에 대해선 구체적인 약속을 받지 못했다.

1일 정재계에 따르면, 정부와 경제사절단은 이번 방미기간 약 50건의 양해각서(MOU) 체결과 총 137억달러의 상호투자로 양국 경제협력을 뒷받침했다.

삼성SDI는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에 약 30억달러(4조원) 이상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SK온과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카운티에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북미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계획을 공개했다. 총 50억달러(6조5000억원) 이상을 공동투자해 연간 전기차 약 30만대분 배터리 셀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MOU에선 바이오 분야가 23건으로 가장 많았다.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 등 첨단 산업 분야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SK그룹 계열사들은 방미기간 열린 ‘한미 첨단산업·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 총 3건의 MOU를 체결하며 협력강화에 나섰다. SK, SK이노베이션은 한국수력원자력, 미국 테라파워와 ‘차세대 원전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세계 최대 암모니아 생산기업인 CF인더스트리스와 미국 루이지애나 지역의 청정 암모니아 생산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두산과 두산로보틱스는 미국 공장 자동화 솔루션 업체인 락웰오토메이션과 제품·기술 공동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미국에선 대형 콘텐츠사 넷플릭스를 비롯해 수소, 반도체, 친환경, 소재 기업들이 총 59억달러를 한국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재계 일각에선 정부와 경제사절단이 이번 방미에서 기대를 모았던 IRA, 반도체법 관련해 미국 정부의 약속을 받아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양국 정상의 공동성명엔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의를 이어간다’는 추상적인 내용만 담겼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미가 서로 주고받은 건 있지만 반도체법, IRA 관련해선 방향성만 제시됐다”며 “실무진 통상협의에서 협상을 이어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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