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미국' 최태원 '남미'…방미 직후 글로벌 현장경영 돌입
이재용 '미국' 최태원 '남미'…방미 직후 글로벌 현장경영 돌입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5.0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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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법' 완화‧부산엑스포 유치활동 미션 수행
정의선·구광모, 귀국 후 IRA 점검 국내경영 집중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사진=각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사진=각사]

4대그룹 총수들이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 일정을 마치고 휴식없이 바로 국내외 경영행보에 들어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은 미국과 남미에서 네트워킹과 사업기회 발굴에 나섰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은 귀국후 즉각 국내 경영에 집중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4대그룹 총수는 지난달 27일 윤 대통령과 함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주재 오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현지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 후 각각 현장경영에 나섰다.

이재용 회장은 방미 일정이 끝난 후 미국에 남았다. 매주 열리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관련 공판 기일이 오는 26일로 잡히면서 불출석 사유서 제출 없이 장기 출장이 가능해졌다.

이 회장은 미국에서 주요기업 CEO들과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미국 출장에선 모더나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버라이즌 등 글로벌 바이오·IT 기업 경영진들과 회동했다. 또 텍사스 반도체 공장 후보지 발표 전 미 정계 인사들과 만나 반도체 인센티브 관련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출장에서 이 회장의 화두는 반도체 지원법이 될 전망이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은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대신 영업 기밀인 수율(생산품 중 합격품 비율)과 소재 등 민감한 영업 정보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또 미국 반도체 보조금을 받은 기업들이 향후 10년간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능력을 5% 이상 확장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도 담겼다. 삼성전자 중국 시안공장은 삼성전자 전체 낸드 플래시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선 반도체법 가드레일 조항 관련 언급이 있긴 했지만 구체적 약속 없이 ‘완화 가능성에 그쳤다. 이 회장은 미국 정부가 제출을 요구하는 기밀정보 범위의 최소화와 가드레일 조항 완화 등을 요청하는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은 방미 일정 마무리 후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남미를 방문했다. 그는 남미 주요국 정부·경제인사들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재계 맏형 역할까지 하고 있는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부산엑스포 유치지원민간위원회 위원장도 겸직, 부산엑스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스페인·덴마크·포르투갈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해 현지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또 지난달엔 방한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을 맞이했다.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올해 11월말 경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회원국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정의선 회장은 해리스 부통령 오찬을 끝으로 추가 해외 일정 없이 귀국했다. 정 회장은 국내에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한 전략을 점검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IRA에 대응해 적용대상이 아닌 리스 등 상용차 사업 분야 비중을 높이고 미국 조지아 신공장 조기 완공을 추진 중이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달 29일 한국으로 돌아와 바로 국내경영에 돌입, 적극적으로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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