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CJ그룹 회장이 2일 ‘2023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그룹의 ‘중기전략’을 실행하는 원년이라 규정하고 혁신성장, 인재 확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손 회장은 사내방송을 통해 그룹 임직원들에게 신년사를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전례 없이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된 가운데 그룹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준 임직원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여러분 모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해에서 CJ 역대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올해 우크라 전쟁 장기화, 미국과 중국 간 대립 심화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위험과 소비 둔화를 우려했다. 하지만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은 우리에게는 위기이자 아주 큰 도약의 기회”라며 “올해 얼마만큼 초격차 역량과 최고 인재를 확보해 담대한 미래전략을 구상하고 철저히 실행하는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CJ 대변혁을 위한 2025 중기전략에서는 최고 수준의 눈높이로 달성 가능한 최대 목표를 수립해야 한다”며 “올해는 중기전략을 실행하는 원년으로 CJ 미래와 인재를 위해 임직원 모두가 매진해야 하는 방향을 다시 한 번 강조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현 CJ 회장은 지난해 10월 그룹 CEO미팅을 주재한 자리에서 “2023~2025년은 CJ가 퀀텀 점프하여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 가느냐 아니면 단순히 국내시장에 안주해 존재감 없이 쇠퇴해 가느냐는 중차대한 갈림길”이라며 미래전략 수립과 철저한 실행을 주문한 바 있다.
손 회장은 크게 미래 혁신성장, 인재의 선제적 확보와 육성, 초격차 역량 재정립 등 세 가지의 경영방향을 밝혔다.
우선 미래 혁신성장에 대해선 “계열사는 4대 미래 성장엔진인 Culture(문화), Platform(플랫폼), Wellness(웰니스),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 기반 위에 새롭게 정비된 혁신성장 사업 중심으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와 M&A(인수합병) 등을 철저히 실행해 새로운 영역과 영토로 확장을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금성 자산 중심으로 최대한 유동성을 미리 확보해 적절한 시기에 과감한 투자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또한 “혁신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우리의 인재”라며 “올해에도 의지와 역량 있는 반듯한 하고잡이 인재에게 연공서열을 타파한 다양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고 탁월한 성과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보상을 한층 강화하겠다”며 인재 육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초격차 역량을 재정립하고 조기 구축해 글로벌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강화해야 한다”면서 “효율성을 위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객 신뢰로 뭉쳐진 브랜드를 정립해 고객과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