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미국 두부시장 점유율 하락 불구 매출 호조
풀무원, 미국 두부시장 점유율 하락 불구 매출 호조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8.2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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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시장점유율 67%, 2020년 75% 대비 8%p↓
매출 전년비 11% 성장…내년까지 리테일 1만5000곳 입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풀무원USA 풀러튼 공장 전경. [사진=풀무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풀무원USA 풀러튼 공장 전경. [사진=풀무원]

풀무원은 올 상반기 미국 내 두부시장 점유율에서 67%를 차지했다고 22일 밝혔다. 2020년 75% 대비 8%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다만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 성장했다. 지난해 11월 현지 두부공장 생산라인 증설 영향이 컸다. 

풀무원은 남은 하반기 B2B(기업 간 거래),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채널 확대와 마케팅 강화로 미국에서 최대 두부업체로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풀무원 관계자는 “점유율 하락은 그간 수요 대비 공급 여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면서도 “지난해 말 두부 생산라인 증설로 남은 하반기에 점유율 회복은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풀무원에 따르면, 미국법인 ‘풀무원USA’는 현지에서 K-푸드 인기와 식물성 식품 수요 증가로 올 상반기 두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풀무원은 미국에서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두부시장 1위를 차지했다. 

풀무원은 두부 생산라인을 증설한 것이 미국 내 두부 매출 확대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자체 분석했다. 이 회사는 서부 캘리포니아 풀러튼, 동부 아이어, 타판 등 3곳에서 두부 공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11월 약 400억원을 투자해 풀러튼 공장의 두부 생산라인을 9300제곱미터(㎡) 규모로 증설했다. 이에 따라 월 최대 두부 생산량도 2배 이상 늘게 됐다. 

풀무원은 중장기적으로 미국에서 두부를 비롯한 식물성 식품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하고 유통채널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우선 내년 중에 동부 아이어 두부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두부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유통채널도 확장한다. 풀무원은 현재 미국 전역 1만2000여개 리테일 매장에 두부를 공급·판매 중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 슈퍼마켓과 캐나다 유통채널에 신규 입점을 추진한다. 

또 미국 동서부 전역에 식자재를 판매하는 도매 유통점포 ‘시스코(Sysco)’와 ‘레스토랑 디포Restaurant Depot)’에 두부 공급을 늘릴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두부 입점 매장 수를 1만5000개까지 늘리고, 푸드서비스 유통채널도 확대해 B2C, B2B 채널 모두 동시 공략한다. 

여기에 세계 3대 요리학교 중 하나인 미국의 CIA와 연계한 마케팅 활동으로 인지도를 더욱 높인다. 

풀무원은 CIA 주최의 ‘글로벌 식물성 지향 식품 써밋’에 4년 연속 후원사로 참여했다. 앞서 6월에는 ‘아시아 5개국의 식물성 요리’를 주제로 한 CIA의 요리 교육 다큐멘터리 영상 제작 프로젝트도 후원했다. 

풀무원은 이처럼 대내외적으로 경쟁력을 높여 미국 내 두부 No.1 브랜드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현지 두부시장 성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조길수 풀무원USA 대표는 “미국 가정 내 두부 침투율(크로거 슈퍼마켓 데이터 기준)은 현재 약 8%에 불과할 정도로 현지 두부 시장은 성장 초기 단계”라며 “풀무원은 중장기적으로 현지 두부 침투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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