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무역적자 103억달러 '역대 최대'…에너지·원자재 급등
올 상반기 무역적자 103억달러 '역대 최대'…에너지·원자재 급등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7.0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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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3개월 연속 적자 지속
수출액 3412억달러, 반기 '최고'
부산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부산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올해 상반기 무역적자가 103억달러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월 평균 26.4%의 수입 증가율이 이어진 영향이다. 6월 무역수지는 4월부터 석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가 발표한 ‘상반기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6% 증가한 3503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액은 3606억달러로 같은 기간 26.2% 늘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103억달러 적자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기존 상반기 역대 최대 무역수지 적자 기록은 1997년 91억6000만달러였다.

특히 6월 무역수지는 24억7000만달러 적자로 4월부터 석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석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6∼9월 이후 14년 만이다.

상반기 수출액은 지난해 하반기 3412억달러 기록을 뛰어넘으며 반기 기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수출액이 반기 기준 35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역대 처음이다. 올해 들어 모든 달의 수출액이 해당 달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했다. 4일 평균 수출액은 26억2000만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26억달러대에 진입했다.

코로나 확산 이후 본격적인 글로벌 경기회복세를 보였던 지난해 상반기 대비 두 자릿수의 높은 수출 증가율을 달성했다.

품목별로는 조선을 제외한 주요 14대 품목 수출액이 증가했다. 이 중 △반도체 △철강 △석유제품 △석유화학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 6개 품목은 역대 상반기 1위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는 견조한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와 파운드리 업황 호조 등에 힘입어 14개월 연속 수출 100억 달러 기록하는 등 호조세가 이어졌다. 철강은 전방수요 회복과 철광석 등 원자재가 상승이 복합 작용한 수출단가 상승의 영향으로 매월 30억달러 이상 수출액을 달성했다. 석유제품은 유가에 따른 단가상승과 정제마진 확대에 따른 높은 가동률 유지로 역대 월 기준 최고 수출액과 4개월 연속 50억달러를 달성했다. 석유화학은 국내 설비증설과 원료가격 상승에 따른 단가 상승으로 꾸준한 증가세 유지했다. 바이오헬스는 바이오시밀러 점유율 확대에 더해 진단키트도 증가세 유지했다. 이차전지는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성장 영향으로 이차전지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독립국가연합(CIS)을 제외한 주요 8대 지역이 증가했다. 이 중 4대 주요 시장인 중국, 아세안, 미국, 유럽연합(EU) 등은 역대 상반기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에너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액은 수출액보다 많은 3606억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원유, 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400억달러 이상 증가한 879억달러로 집계돼 무역적자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자재 인플레이션에 따른 철강‧비철금속 등 원자재 수입액이 확대됐다. 높은 가격으로 수입 증가세를 보이는 농산품도 무역적자에 일부 영향을 끼쳤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올해 상반기 수출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도시 봉쇄 등 어려운 대외 수출여건에도 불구하고 반기 기준 역대 1위를 달성했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어려운 여건에 맞서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수출활력 제고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7월 중 ‘민관합동 수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융·물류‧마케팅, 규제개혁 등을 다각적으로 지원하는 민관협력형 수출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022년 상반기 수출입 실적. [자료=산업부]
2022년 상반기 수출입 실적. [자료=산업부]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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