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무역수지 6개월 연속 적자…IMF 이후 25년 만
9월 무역수지 6개월 연속 적자…IMF 이후 25년 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10.0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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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억7000만달러 적자…수출 증가율, 에너지 수입 상쇄 못해
부산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부산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2022년 9월 무역수지가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이다. 수출 증가율은 4개월째 한 자릿수를 유지하며 누적 적자가 300억달러에 육박했다. 수출 증가율이 대규모 에너지 수입을 상쇄하지 못한 영향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수출액은 574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2.8% 늘었다. 수입은 612억3000만달러로 18.6%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7억7000만달러(약 5조421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288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 1996년 기록한 역대 최대 적자 206억달러와 비교해 약 82억달러 많다.

지난달 수출액은 역대 9월 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수출액(5249억달러)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하지만 그동안 두 자릿수를 유지하던 수출액 증가율이 지난 6월부터 한 자릿수에 그쳐 성장세가 둔화됐다.

특히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달 114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7% 줄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정보통신기술(IT)제품 수요가 둔화되고 D램 가격 하락세와 낸드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된 영향이 컸다.

철강 수출액 역시 2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철강 수출액은 전년대비 21.1% 감소한 23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와 함께 국내 주요 철강업체의 태풍 침수 피해 영향이 겹쳤다.

일반기계(40억1000만달러), 디스플레이(17억4000만달러) 등 수출액도 전년대비 각각 1.5%, 19.9% 줄었다.

반면 이차전지 수출액은 9억4000만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이차전지는 주요국의 친환경 정책으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며 3개월 연속 월 기준 최고 수출액을 경신했다.

자동차와 석유제품도 역대 9월 중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대비 34.7% 증가한 47억9000만달러였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 개선, 친환경차 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석유제품 수출액은 54억6000만달러로 전년대비 52.7% 증가했다. 석유제품의 수출 호조는 높은 단가 유지와 함께 동절기 천연가스 수급 차질 우려, 여행객 증가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다.

지역별 수출액은 중국, 중남미 등에서 감소했지만 아세안, 미국 등의 증가세가 계속됐다.

지난달 대(對)중국 수출액은 133억7000만달러로 전년대비 6.5% 감소했다. 대중 수입액은 127억달러로 전년대비 11.1% 증가했다.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달 6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5개월 만의 흑자다. 다만 대중 수출액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면 지난달 대미국 수출액은 92억7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6.0% 증가해 역대 9월 중 1위를 기록했다. 전기차 생산·판매가 확대되며 자동차(+54.6%), 이차전지(+57.7%), 반도체(+15.5%), 차 부품(+16.6%) 등 품목이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

대아세안 수출액도 자동차 생산·판매 확대, 석유제품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7.6% 증가한 10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1개월 연속 수출액 100억달러 달성이다.

일부 품목·지역별 수출 증가와 무역수지 흑자에도 에너지원 수입액이 크게 늘며 무역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79억6000만달러로 전년대비 81.2%(80억달러) 증가했다. 한국 산업생산의 핵심 중간재인 반도체(+19.8%)와 배터리 소재·원료가 포함된 정밀화학원료(+51.8%) 등 수입도 크게 늘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6개월 연속 발생한 무역적자, 6월 이후 수출증가 둔화세 등 상황을 매우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민관합동으로 수출 활성화와 무역수지 개선을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장관은 “10월 중 국무총리 주재 ‘무역투자전략회의’를 개최해 시장·공급망·중소기업 등의 무역 리스크 요인을 적극 관리·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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