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의 적자 전환' 4월 경상수지 8000만달러 마이너스
'2년만의 적자 전환' 4월 경상수지 8000만달러 마이너스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2.06.1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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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4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020년 4월 40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24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외국인 배당 지급으로 4월 경상수지 적자 우려가 있긴 했지만, 통관 기준으로 집계하는 무역수지마저 4월 9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결국 적자가 확정된 것. 

미국 LA 롱비치항에 계류 중인 한국 선박. (사진=HMM)
미국 LA 롱비치항에 계류 중인 한국 선박. (사진=HMM)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흑자폭이 전년 동월 대비 약 20억달러 줄어들어 총 29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수출이 11.2% 증가할 때 수입은 16.5%나 늘어난 때문다.

수출은 반도체, 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이 견조한 흐름을 보인 덕분에 전년 동월 대비 59억3000만달러 증가한 58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글로벌 악재들로 인해 수입 증가폭이 더 컸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각종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같은 기간 79억3000만달러 더 늘어난 55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운송수지 호조로 7억달러 증가했다(5억7000만달러 흑자). 지난해 13억달러 적자였지만, 금년에는 지난 2월부터 석 달 연속 흑자를 나타내고 있다. 서비스수지 내 운송수지가 흑자를 견인했다. 수출 화물 운임이 높은 가격을 유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4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9.9% 증가했다.

10일 김영환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4월 국제수지 현황과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혜현 기자)
10일 김영환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4월 국제수지 현황과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혜현 기자)

본원소득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적자폭이 6억7000만달러 줄었다. 배당소득수지가 38억2000만달러 줄어든 영향이다. 이자소득수지는 같은 기간 흑자폭이 7억7000만달러 감소했다(6억4000만달러). 

내국인의 해외 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17억달러 순자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기업 등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57억달러 증가해 2001년 9월 이후 꾸준한 증가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반면 4월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8000만달러 증가에 머물렀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4월에 72억달러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첫 해인 2020년 4월 이후 25개월 연속 증가세다. 주식은 기타금융기관, 주로 개인인 비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2019년 9월 이후 32개월 연속 증가했는데 4월엔 69억5000만달러 늘었다. 채권투자도 2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는 32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긴축 강화 전망으로 석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 투자는 16억달러 늘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