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첫 7000억달러 돌파…무역수지는 적자, 140억달러 마이너스
수출 첫 7000억달러 돌파…무역수지는 적자, 140억달러 마이너스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6.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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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하반기 수출입 전망 발표…반도체 '성장', 선박 '감소'
3고 현상 지속에 수출 채산성 악화…"전략적 정책지원 필요"
2022년 하반기 수출입 전망. [자료=무역협회]
2022년 하반기 수출입 전망. [자료=무역협회]

올해 한국 수출이 사상 첫 7000억달러를 돌파한다. 다만 고원자재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현상이 지속되면서 무역수지는 140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21일 한국무역협회(무역협회)에 따르면,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022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 수출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7039억달러, 수입은 16.8% 늘어난 718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중국의 도시 봉쇄조치 등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가며 사상 첫 700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수출은 견조한 파운드리 수요를 바탕으로 올해도 10.2% 고성장세를 유지한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도 물량 증가와 단가 상승에 힘입어 각각 50.5%, 9.6% 증가할 전망이다. 자동차 역시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과 물류난에도 불구하고 대당 단가가 높은 전기차 수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출액은 11.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올해 선박 수출은 전년대비 21.9% 감소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주가 급감하면서 올해 인도예정 물량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러시아로 수출 예정이었던 액화천연가스(LNG)·저장설비(FSU) 선박의 인도차질 가능성도 높다.

철강 수출도 하반기부터 단가가 일부 하향 조정되고 수출물량이 내수로 전환되면서 하반기부터 12.2%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

보고서는 하반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면서 수입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2년 1∼5월 기준 원유·천연가스·석탄·석유제품 등 4대 에너지 수입은 총 수입의 27.6%를 차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원유 도입단가가 지속 상승하면서 하반기에도 수입 상승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증산 결정과 올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유가 하락 가능성 등으로 하반기 무역수지 적자 폭은 상반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올해 우리 수출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향해 순항하고 있지만 하반기 글로벌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출 채산성이 악화되는 만큼 우리 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제고와 수입공급망 국산화를 위한 전략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3대 주력 품목 2022년 하반기 수출증가율 전망. [자료=무역협회]
13대 주력 품목 2022년 하반기 수출증가율 전망. [자료=무역협회]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