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여중생 살해 혐의 시인… 딸은 시신유기 '공범'
'어금니 아빠' 여중생 살해 혐의 시인… 딸은 시신유기 '공범'
  • 김두평 기자
  • 승인 2017.10.1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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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피해 학생에 이씨와 모의하고 수면제 탄 음료 건네
이씨, 딸 진술에 혐의 인정하며 눈물… 범행동기 조사 중
중학생 딸 친구 살해·시신 유기 사건의 피의자 '어금니 아빠' 이모 씨가 10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중랑구 중랑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학생 딸 친구 살해·시신 유기 사건의 피의자 '어금니 아빠' 이모 씨가 10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중랑구 중랑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딸의 여중생 친구를 살해·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모(35)씨가 살인 혐의를 시인했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중랑경찰서는 10일 "이씨가 딸 친구 A양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사실을 시인했다"며 "범행 동기와 살해 방법에 대해서는 진술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이씨는 A양 시신을 내다 버린 사실은 인정했으나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해왔다.

하지만 이날 경찰이 딸 B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B양으로부터 "아버지로부터 '내가 죽였다'는 말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하면서 혐의를 시인했다.

B양에 따르면 범행 당일 B양은 A양에게 집에서 영화를 보고 놀자'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 A양을 집으로 데려왔다.

이 때 이씨는 B양에게 A양을 사망한 부인이 생전 좋아했던 아이라는 이유로 부르게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A양과 B양은 초등학교 때 친하게 지낸 사이였고, 과거에도 이씨 집에 여러 차례 놀러온 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양을 집으로 들인 B양은 A양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마시게 했다. 이는 사건 전날 이씨와 모의한 행동이나, B양이 살인 행위까지 예상하고 있었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B양은 이씨의 제안에 따라 나가서 다른 친구들과 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B양이 집에 도착했을 때 이미 A양은 숨진 채였다.

B양은 이씨와 함께 A양 시신을 검정 여행 가방에 담아 차량에 싣고 강원도 영월 야산에 버렸다.

B양의 진술에 이씨는 이날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딸에 대한 미안함을 호소하며 흐느꼈다.

경찰은 이씨 범행을 도운 혐의(사체유기 등)로 이씨 딸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수법 등을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숨진 A양 시신 부검 결과 성적 학대를 받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신아일보] 김두평 기자 dp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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