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현장검증 담담히 재연… "죄송합니다"만 되풀이
'어금니 아빠' 현장검증 담담히 재연… "죄송합니다"만 되풀이
  • 김두평 기자
  • 승인 2017.10.11 13: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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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우동 이씨 자택서 약 45분간 진행… 범행동기 조사 계속
중학생 딸 친구 살해·시신 유기 사건의 피의자 '어금니 아빠' 이모 씨가 11일 오전 이씨가 거주했던 중랑구 망우동의 자택 앞에서 열린 현장 검증에서 시신을 담은 가방을 옮겨 차에 싣는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학생 딸 친구 살해·시신 유기 사건의 피의자 '어금니 아빠' 이모 씨가 11일 오전 이씨가 거주했던 중랑구 망우동의 자택 앞에서 열린 현장 검증에서 시신을 담은 가방을 옮겨 차에 싣는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모(35)씨의 살인 현장검증이 11일 오전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약 45분동안 이씨 중학생 딸 친구인 A(14)양이 살해당한 서울 중랑구 망우동 이씨의 자택에서 살인 현장 검증을 진행했다.

형광색 운동복 상의에 모자를 쓴 이씨가 호송 차량에서 내린 뒤 경찰 관계자가 “현장검증에 동의하느냐”라고 묻자 이씨는 “네”라고 짧게 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취재진들이 “피해자를 왜 죽였느냐”고 질문했지만 이씨는 “죄송합니다”라고만 답한 뒤 자택에 들어갔다.

이씨는 자택 내부에서 지난달 30일 딸 친구인 A양을 살해하던 상황을 마네킹을 대상으로 검증했다. 이씨는 A양을 살해한 뒤 자택에서 나와 사체 유기를 위해 시신을 담은 여행용 가방을 차량에 싣는 과정까지 재연했다.

이씨가 시신이 담긴 여행용 가방을 차량 트렁크에 옮기는 장면을 재연하자 현장 주변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몹쓸 놈” “왜 죽였느냐” 등의 욕설과 함께 야유를 퍼부었다.

자택 현장 검증을 마치고 떠나는 이씨에게 취재진들은 ‘피해자에 수면제 먹이라고 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는가’ 등을 질문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경찰서 유치장으로 향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딸의 친구 A양에게 수면제를 먹여 살해한 뒤, 시신을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에 유기한 혐의로 지난 5일 검거됐다.

이씨는 사체 유기 혐의에 이어 전날 살인 혐의까지 시인했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

경찰은 이씨의 범행동기 등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며, 이날 현장검증에서 확인한 이씨의 구체적인 살해 방법을 이날 오후 밝힐 예정이다.

[신아일보] 김두평 기자 dp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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