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딸 의식 회복해 조사 시작… 의혹 풀리나
'어금니 아빠' 딸 의식 회복해 조사 시작… 의혹 풀리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10.0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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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니오' 답변 가능 상태"… 오후 3시부터 조사 착수
중학생 딸 친구 살해·시신 유기 사건의 피의자 '어금니 아빠' 이 모씨가 9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중랑구 중랑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학생 딸 친구 살해·시신 유기 사건의 피의자 '어금니 아빠' 이 모씨가 9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중랑구 중랑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어금니 아빠'의 여중생 살해 및 시신 유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핵심 피의자인 이모(35·구속)씨의 딸(14)을 상대로 조사를 시작했다.

9일 서울 중랑경찰서 관계자는 "검거 당시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이씨의 딸이 오늘 오전부터 의식을 되찾기 시작해, 이날 오후 3시부터 형사들이 병원에서 조사를 벌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경찰은 이번 사건의 수사를 위해 이씨를 지난 8일 구속해 조사하고 있으나 이씨가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씨의 딸이 의식을 되찾으면서 경찰은 이씨의 딸을 이번 사건의 여러 의혹을 풀 핵심 피의자로 판단 관련 내용을 조사 중이다.

또한, 경찰은 피해자 시신 유기 과정에서 이씨의 딸이 적극적으로 가담했는지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이씨 딸은 현재 말을 자유롭게 하지는 못하지만, 질문을 듣고 '예', '아니오'로 답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딸과 같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여중생을 살해한 뒤 이튿날인 10월 1일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에 시신을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법원은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야산에 유기한 혐의로 이모씨와 이씨의 도피를 도운 박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씨의 딸은 이달 1일 오후 중랑구 망우동 집에서 자신의 초등학교 동창 A양의 시신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가방을 이씨와 함께 승용차에 싣는 장면이 CC(폐쇄회로)TV에 포착됐다.

경찰은 이씨가 피해자의 시신을 유기하는데 딸이 도움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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