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의 HMM 인수 불발…해운사업 시너지 '아쉬움'
하림의 HMM 인수 불발…해운사업 시너지 '아쉬움'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4.02.0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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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데드라인, 협상 최종 결렬…"일부 사항 이견"
팬오션과 포트폴리오 다각화, 재계 13위 도약 기대 꺾여
하림그룹 강남사옥 [사진=박성은 기자]
하림그룹 강남사옥 [사진=박성은 기자]

하림의 HMM 인수가 결국 무산됐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해운선사 HMM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 팬오션-JKL 파트너스 컨소시엄과 매각 측인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 간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매각 측은 “7주 간에 걸친 협상기간 동안 상호 신뢰 하에 성실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달 22일 1차 협상이 결렬된 후 한 차례 연장을 통해 전날인 이달 6일이 최종 협상 ‘데드라인’이었다. 

그간 HMM 매각이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암초들은 많았다. 특히 ‘영구채 전환’ 시기에 대한 이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 컨소시엄은 팬오션을 통해 HMM 지분 57.9%를 인수할 방침이었다. 매각 측은 1조원 규모의 영구채를 주식으로 바꿔 하림에 매각했으나 나머지 1조6800억원어치는 아직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았다. 매각 측은 2025년까지 전량 주식으로 전환할 계획인데 이럴 경우 지분이 32.8%가 된다. 하림 입장에서는 HMM을 인수하고서도 경영권을 위협 받을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하림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고자 매각 측에 잔여 영구채 주식 전환의 3년간 유예와 주주 간 계약 유효기간 5년 제한 등을 요청한 바 있다. 

결국 이 같은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HMM 매각은 결렬됐다. 매각 측은 HMM 지분 57.9%를 그대로 보유하게 됐다. 

하림그룹은 김홍국 회장이 2015년 팬오션을 인수하면서 해운사업을 활발히 전개 중이다. 팬오션은 벌크선 사업이 주력이다. HMM을 인수할 경우 컨테이너선 사업을 더할 수 있게 돼 하림의 해운사업 경쟁력 제고의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실제 하림그룹은 HMM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협상을 잘 마무리하고 본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벌크 전문 해운사인 팬오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안정감 있고 신뢰 받는 국적선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HMM 인수로 그룹 자산이 43조원에 육박하면서 재계 27위에서 13위로 도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인수 무산으로 이 같은 기대감은 꺾이게 됐다. 

한편 HMM은 2016년 유동성 위기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 체제에 있다가 지난해 7월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HMM은 지난 2020년 흑자 전환하면서 9년 만에 적자 탈출했다. 이어 2022년 매출액 18조5868억원, 영업이익 9조945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산은과 해진공은 이듬해 HMM 매각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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