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김홍국, 동원 김남정 HMM 인수 '관심'…시너지는 충분
하림 김홍국, 동원 김남정 HMM 인수 '관심'…시너지는 충분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3.07.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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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해운선사…매각가 5조 전망
각각 '외형 성장', '종합밸류체인' 기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좌),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우). [사진=각 사]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좌),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우). [사진=각 사]

식품대기업 하림과 동원이 국내 최대 해운선사 HMM 인수에 관심이 큰 모습이다. 인수 시 하림은 기존 팬오션과 함께 해운사업 외형 확장을, 동원은 지향하는 ‘종합 밸류 체인’으로서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림과 동원은 최근 HMM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으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받았다. 

HMM은 2016년 해운업 침체에 따른 워크아웃 이후 그간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로 이뤄진 채권단의 관리를 받아왔다. 산업은행이 20.69%, 해양진흥공사가 19.96%의 HMM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앞서 20일 HMM 매각 공고를 내고 내달 21일까지 예비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HMM 인수 후보군으로는 하림과 동원 외에 LX, SM이 있다. HMM 매각 일정은 일단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목표로 한 상황이다. 투자은행업계에선 HMM의 매각가를 5조원대로 평가하고 있다. 

HMM 인수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하림과 동원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난해 공정자산총액 기준 각각 재계 27위, 54위에 자리했다. 

JKL 컨소시엄과 HMM 투자설명서를 수령한 하림의 경우, 김홍국 회장이 2015년 팬오션을 인수하면서 이미 해운사업을 활발히 전개 중이다. 김 회장은 축산업을 근간으로 유통(NS홈쇼핑), 해운(팬오션)에 이어 하림산업을 앞세워 ‘더미식’ 등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본격화하며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이중 김 회장의 팬오션 인수는 하림그룹 위상을 높이는 결정적 순간이 됐다는 평이 많다. 팬오션은 벌크선 사업이 주력이다. HMM을 인수 시 컨테이너선 사업을 더할 수 있게 돼 하림의 해운사업 경쟁력 제고의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동원은 올 들어 M&A(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대기업으로 꼽힌다. 동원그룹을 이끄는 김남정 부회장은 지주사로 전환된 동원산업을 앞세워 올 초 ‘한국맥도날드’,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에 참전하며 외식과 바이오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하려고 했으나 무위로 끝났다. 업계에선 그룹 포트폴리오와 이미지가 수산·식품에 치우쳤고 향후 ‘매출 10조원 목표’를 감안하면 신사업 발굴이 시급한 만큼 HMM 인수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원은 육상물류 중심의 ‘동원로엑스’, 항만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DPCT)’을 포트폴리오로 갖고 있다. HMM을 품게 되면 육상부터 해상을 연결하는 ‘종합 밸류체인’이라는 그림을 그리게 된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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