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지주, 2분기 실적 '삐걱'…해운업 불황 영향
하림지주, 2분기 실적 '삐걱'…해운업 불황 영향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3.08.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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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조2560억·영업익 2126억…전년比 각각 8.7%, 32.1%↓
하림·선진 축산업 견고했으나 팬오션 수익성 '반토막'
하림 강남 사옥. [사진=박성은 기자]
하림 강남 사옥. [사진=박성은 기자]

하림그룹 지주사인 하림지주의 올 2분기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인 팬오션 등 해운업 업황 침체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하림지주가 11일 발표한 올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2126억원으로 전년 동기 3131억원 대비 32.1% 줄었다. 

2분기 매출액은 3조25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 3조5673억원보다 8.7% 줄었다. 순이익은 119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0.7% 감소했다. 

하림, 선진 등 그룹 기반인 축산업에서는 견고한 실적을 유지했지만 또 다른 축인 해운사업 부진이 2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실제 팬오션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247억원, 1250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28.9%, 47.6% 급감했다. 해운 특수를 누렸던 코로나19 이후 업황이 아직 회복하지 못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림지주 관계자는 “침체된 해운업황이 실적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면서도 “팬오션은 기본적인 체력이 잘 갖춰진 만큼 하반기 회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하림은 JKL 컨소시엄과 함게 국내 최대 해운선사 HMM 인수에 뛰어든 상태다. 김홍국 회장은 축산업을 근간으로 유통(NS홈쇼핑), 해운(팬오션)에 이어 하림산업을 앞세워 ‘더미식’ 등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본격화하며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팬오션의 경우 벌크선 사업이 주력이다. 하림이 HMM을 인수 시 컨테이너선 사업을 더할 수 있게 돼 해운사업 경쟁력 제고의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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