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CJ ENM 커머스 대표, 임기 보장 받을까
윤상현 CJ ENM 커머스 대표, 임기 보장 받을까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12.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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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임원인사 '임박'…2년차 경영, 업황 부진 속 수익성 개선
GS·현대, 수장 교체…포트폴리오 강화·원플랫폼 전략으로 '도약'
윤상현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사진=CJ ENM]
윤상현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사진=CJ ENM]

CJ그룹의 ‘2024년 임원인사’가 빠르면 이주 단행될 예정인 가운데 유통 사업을 영위하는 CJ ENM 커머스부문(CJ온스타일)을 총괄하는 윤상현 대표의 거취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CJ그룹은 그동안 ‘신상필벌’ 원칙으로 인사를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홈쇼핑 업황 불황에도 CJ ENM 커머스부문 수익성이 개선되는 만큼 윤 대표가 적어도 임기가 만료되는 2025년 3월까진 자리를 지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윤상현 대표는 지난해 3월 허민호 전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아 CJ ENM 커머스부문 수장 자리에 올랐다. 당시 CJ ENM은 모바일 중심의 커머스 혁신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미래 전략과 투자, 물류 등 그룹 여러 사업에서 실행력과 함께 소통과 친화력의 리더십을 보여준 전략가로 알려졌다. 실제 윤 대표는 1999년 CJ그룹 입사 후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 인수, CJ제일제당의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 인수 등 그룹의 판도를 바꾼 대형 M&A(인수합병)를 주도했다.

CJ ENM 커머스부문은 윤 대표 지휘 아래 △대형 투자를 통한 포트폴리오 강화 △신규 성장동력 확보 △다양한 콘텐츠 커머스 시도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올해 3월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상품, 콘텐츠 등 핵심역량을 발판 삼아 고객의 가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하겠다. 브랜드사에는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온리원 쇼핑플랫폼으로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CJ ENM 커머스부문은 최근 2년간 잇단 직·간접 투자를 단행했다. 구체적으로 CJ ENM 커머스부문은 △온라인 명품 커머스 ‘머스트잇’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생활공작소’ 등에 투자했다. 이외 △신규 브랜드 상품 발굴·최신 트렌드 부합 상품 론칭 위한 ‘FAST소싱팀’ 신설 △브랜드 사업 전문 자회사 ‘브랜드웍스 코리아’ 설립 △뉴욕 럭셔리 패션 편집숍 ‘바니스 뉴욕’ 론칭 등의 사업추진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특히 CJ ENM 커머스부문은 TV홈쇼핑·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등 보유한 모든 채널을 총동원하는 ‘원플랫폼’ 전략을 실행했다. 원플랫폼은 각 채널별로 적합한 상품을 각각 소싱하는 것이 아닌 전 커머스 채널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것이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다양한 접점을 통해 고객들을 만날 수 있어 상품을 알릴 기회가 많아진다. 결국 인지도 상승과 매출 신장 등 긍정적인 효과를 얻게 된다. CJ ENM 커머스부문의 경우 브랜드의 러브콜이 늘면서 상품이 다양해져 그만큼 상품·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는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CJ ENM 커머스부문의 올해 영업이익은 △1분기 175억원 △2분기 187억원 △3분기 71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35.6% 증가 △2분기 4.2% 감소 △3분기 24.6% 증가 등의 증감률을 나타내며 선방했다.

CJ ENM 커머스부문은 올 4분기 패션 성수기를 맞아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커머스를 활용한 원플랫폼형 프로모션으로 패션 카테고리 세일즈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차별화된 기획 콘텐츠와 신규 MD(상품기획) 등을 공격적으로 강화해 독보적인 미디어 커머스 채널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업계 안팎에서는 실적 부진에도 MD 경쟁력 차별화와 ‘벨리곰’과 같은 IP(지식재산권) 사업 강화 등에 힘써온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처럼 윤 대표 또한 임기를 보장 받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는다. 반면 GS홈쇼핑(GS샵)과 현대홈쇼핑은 각각 박솔잎 대표(GS리테일 홈쇼핑BU장)와 한광영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전임 대표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분위기 전환과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플랫폼 전략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 등의 성과를 내고 있어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CJ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임원인사 방향이나 시기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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