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명계 대참사’에 이재명 “공천 혁명”
민주 ‘비명계 대참사’에 이재명 “공천 혁명”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3.0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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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비명계 현역, 친명 인사에 패배… 친명 경쟁에선 ‘찐명’ 승리
하위 20% 명단 인물 여지없이 낙천… ‘탈당파’ 민주연대 닻 올리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청 앞에 마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청 앞에 마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경선에서 하위 10~20% 명단에 속한 비이재명(비명)계 현역 의원들이 대거 낙천한 것과 관련해 “공천 혁명”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경기 양평을 방문한 자리에서 “민주당에서 어젯(6일)밤에 참으로 놀랄 일이 벌어지지 않았는가”라며 “민주당은 당원의 당이고, 국민이 당의 주인이란 사실이 경선을 통해 증명됐다”고 이른바 ‘비명횡사’ 논란을 반박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은 민주당의 공천이 시스템에 따른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이라 생각하셨을 것”이라며 “국민들은 변화를 원한다. 새로운 인물들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달라고 하신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6일 공개한 경선 결과에 따르면 지역구 현역 의원 11명 가운데 강병원(서울 은평을)·전혜숙(서울 광진갑)‧김한정(경기 남양주을)·박광온(경기 수원정)·윤영찬(경기 성남중원)‧정춘숙(경기 용인병)‧이용빈(광주 광산갑) 의원 등 현역 7명이 고배를 마셨다.

친문재인(친문)계 핵심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낙천했다.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을)은 친명계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과 결선을 치르지만, 본선행이 녹록치 않단 전망이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에서 “(내가) 1차에서 과반을 넘은 건 분명하다”며 “만일 감산이 없었다면 1차 경선에서 끝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남은 경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구 중 하나는 경기 안산을·안산병 통합 경선이다. 이 지역에선 현역 김철민·고영인 의원과, 김현 전 의원이 ‘3인 경선’을 치른다.

김철민 의원과 고영인 의원은 민주당 안에서 대표적 비명계 인사로 꼽히며, 김 전 의원은 친명계로 분류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경선 결과 여파로 계파 갈등이 격화되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세우고 있지만, 비명계 의원들의 연쇄 탈당 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미 경선에 참여한 만큼 선거법상 무소속이든 다른 당 후보로 같은 지역구에 재출마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박광온·김한정 의원 등은 이날 “하위 20%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더불어민주당 탈당파인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와 홍영표, 설훈, 박영순 의원이 7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연대 추진을 위한 기자회견을 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탈당파인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와 홍영표, 설훈, 박영순 의원이 7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연대 추진을 위한 기자회견을 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민주당 공천 과정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새로운미래 측과 설훈‧홍영표 의원이 ‘민주연대’(가칭)를 꾸려 총선을 준비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가 검찰도 모자라 감사원 등 정치중립 기관까지 동원하며 정치보복에 열을 올리고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화 완성을 위해 공천 학살을 자행하는 동안 민주주의와 민생, 미래가 모두 붕괴 위기에 처했다”며 “진짜 민주세력, 정치개혁을 추구하는 세력이 모두 함께할 수 있는 민주연대 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hwji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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