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뚫은 K편의점…CU, 카자흐스탄 진출
중앙아시아 뚫은 K편의점…CU, 카자흐스탄 진출
  • 정지은 기자
  • 승인 2024.03.0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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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인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유통사 전용 물류센터 설립
'차별화·현지화·컬래버' 콘셉트…5년내 500호점 이상 돌파 목표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왼쪽)과 안드레이 신 신라인 대표가 CU 카자흐스탄 1호점 앞에서 열린 오픈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CU가 카자흐스탄에 진출하면서 중앙아시아에서도 K(코리아)편의점 시대가 열렸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카자흐스탄 첫 편의점인 ‘CU 아스타나스퀘어점’을 현지 최대 도시 알마티에 오픈했다고 7일 밝혔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6월 카자흐스탄 현지 기업인 Shin-Line(신라인)의 편의점 전문 신설 법인 CU Central Asia와 마스터프랜차이즈(Master Franchise) 계약을 맺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은 프랜차이저인 BGF리테일이 현지 파트너사에 브랜드 사용 권한 및 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 등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수취하는 방식의 계약이다.

신라인은 중앙아시아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최대 아이스크림 제조사다. 현재 라면, 유제품 등 편의점과 밀접한 상품 제조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1인당 구매력 평가 지수(PPP)가 2022년 3만달러를 돌파하며 중앙아시아 5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중산층이 두텁고 30세 미만의 청년층이 전체 인구의 53%를 차지해 편의점 산업의 성장 잠재력도 매우 크다.

특히 BGF리테일은 코로나19 이후 카자흐스탄의 유통채널이 빠르게 소형화되며 근거리 쇼핑 수요가 크게 증가한 점에 주목했다. 근거리 소형 유통채널이 여전히 현대화되지 못해 한국형 편의점의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BGF리테일은 신라인에 물류센터, 식품 제조센터 등의 유통 인프라와 관련 노하우를 약 6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특히 BGF리테일은 카자흐스탄 최초로 유통사 전용 물류센터를 건립하며 모든 유통 채널이 제조업체로부터 직접 납품 받는 구조로 현지 유통 업계의 물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카자흐스탄 CU 아스타나스퀘어점에서 현지 고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CU 아스타나스퀘어점은 알마티의 메인 거리인 톨레비(Tole be)에 오픈했다. 톨레비는 대학가, 관공서, 오피스 등이 밀집해 있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많다. 점포 맞은 편에는 계절별 색다른 축제를 즐기는 대형 아스타나 광장도 위치해 있다. 이에 발맞춰 시즌별 전용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CU 아스타나스퀘어점은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품뿐만 아니라 △차별화 △현지화 △컬래버레이션의 3가지 콘셉트로 현지 고객에게 K편의점의 매력을 선보인다.

우선 BGF리테일은 라면, 스낵, 델라페 등 총 800여종의 K푸드 상품뿐만 아니라 떡볶이, 닭강정 등의 즉석 조리 상품으로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한강 라면’에 대한 외국인 고객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즉석 라면 조리기도 설치해 현지 유통 업체들과 차별화했다.

BGF리테일은 또한 콘도그(길거리 핫도그)와 중앙아시아 대표 음식인 쌈사(Samsa)도 자체 식품 제조센터에서 직접 만들어 점포로 공급한다. 바삭한 빵 속에 소불고기, 매콤 치킨 등의 한국 먹거리 토핑을 넣은 베이크 상품도 내놓는다. 현지 고객에게 익숙한 음식에 한국적 레시피를 콜라보한 상품을 출시해 이색 먹거리 수요를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BGF리테일은 현지의 소형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는 볼 수 없었던 넓은 휴게 공간과 깨끗한 화장실도 마련해 고객이 CU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며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도 함께 제공하는 만남의 장소로 점포를 구성한다.

BGF리테일은 이달 내로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2개 점포를 추가로 오픈한다. 카자흐스탄 2호점은 CU 코나예바43점으로 쇼핑몰, 상점 등이 밀집한 알마티 핵심상권 중 한곳에 위치한다. 3호점은 CU 아바이스트릿10점으로 대학교와 상점가가 밀집해 있고 지하철역과 가까운 것이 특징이다.

BGF리테일은 올해까지 카자흐스탄에 50개 점포, 5년간 총 500개 이상의 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다. 이후 인접 국가까지 추가로 진출해 글로벌 K편의점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포부다.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은 “카자흐스탄 CU가 카자흐스탄을 대표하는 편의점 브랜드로 성장하길 바라며 대한민국 중소 협력사의 수출 교두보 역할 역시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love1133994@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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