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연매출 3조·영업익 5000억 육박…韓법인 첫 1조 매출
오리온, 연매출 3조·영업익 5000억 육박…韓법인 첫 1조 매출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4.02.0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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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매출액 2조9124억, 영업익 4923억…전년比 1.4%, 5.5%↑
한국 진천물류센터 착공, 중국 비건 진출, 베트남 하노이 공장 증측
주당 배당금 950-1250원, 31.6% 증가…"주주가치 제고"
초코파이 등 오리온의 주요 제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초코파이 등 오리온의 주요 제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오리온은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2조9124억원, 영업이익 4923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1.4%, 5.5% 늘어난 금액이다. 오리온은 특히 작년 세전이익이 전년보다 6.8% 성장한 52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16.9%로 전년 대비 0.7%포인트(p) 상승했다. 

한국법인은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매출액은 13.9% 성장한 1조700억원, 영업이익은 20.4% 성장한 1688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전체의 성장을 견인했다.

오리온은 올해 국내 수요 증가에 대응해 진천물류센터 착공에 나선다. 이와 함께 지난해 증설한 파이, 비스킷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스낵, 젤리 등 생산라인을 추가로 구축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수출사업은 미국을 비롯한 북미시장 대형유통채널 입점 및 품목을 확대하고 중국, 일본, 유럽 등 시장 확장에 나선다. 

중국법인은 춘절 시기 영향과 위안화 약세 등으로 매출액은 7.5% 감소한 1조 178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에 영업이익은 불필요한 할인행사를 지양하고 물류비 절감 등으로 전년보다 4.4% 증가한 2210억원을 달성했다.

오리온 중국법인은 올해 효율성 높은 간접영업체제를 정착시켜 더욱 많은 판매처에서 제품이 진열되도록 하고 내수 소비둔화에 따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벌크 매대 확대에 힘쓸 방침이다. 더불어 비건 육포 등 신시장에 진출하고 감자플레이크 생산라인과 감자창고를 건설해 매출 규모가 큰 감자스낵의 안정적인 원료 공급체계 구축 및 원가 효율화에 나선다.

베트남법인은 내수 소비둔화와 뗏(우리의 설) 시기에 따른 영향으로 매출액은 0.5% 증가한 475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유음료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초기 비용 증가로 2.6% 감소한 87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파이와 스낵 시장지배력 확대에 집중한다. 지난해 진출한 현지 7조원 규모의 유음료 시장 확대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아울러 현재 추진 중인 하노이 공장 증축과 생산동 신축을 연내에 완료한다.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호치민 신규 공장부지 매입도 추진해 현지 최대 식품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러시아법인은 루블화 가치가 20% 하락하면서 매출액이 4.5% 감소한 2003억원, 영업이익은 7.5% 감소한 32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실제 판매물량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9.3%, 15.9% 성장했다는 게 오리온의 설명이다.

올해 러시아법인은 지난해 말 증설한 파이 생산라인이 가동됨에 따라 큰 폭의 매출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젤리 카테고리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키우는 한편 추가 생산라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인도법인은 초코파이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데 이어 꼬북칩을 현지 생산하며 스낵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올해에는 수요 증가에 따라 지난해 말 추가로 구축한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기반으로 인도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올해에도 제품력 강화, 법인별 시장상황에 따른 영업전략 실행, 지속적인 설비 투자로 식품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며 “그룹 핵심사업인 바이오 사업도 착실히 추진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리온은 주주가치 증대 차원에서 주당 배당금 기존 950원에서 1250원으로 31.6% 늘리기로 결정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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