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류 시장 바꾸는 '자동화'…로봇 수입량 계속 증가
미국 물류 시장 바꾸는 '자동화'…로봇 수입량 계속 증가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4.01.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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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면적당 처리량 증가로 물류센터 임대료보다 교통비 중요
2020~2022년 미국의 국가별 산업용 로봇 수입 동향. (자료=알스퀘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2020~2022년 미국의 국가별 산업용 로봇 수입 동향. (자료=알스퀘어 '미국 물류 시장의 변화 2024',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미국 배송 로봇 시장 동향')

자동화 기술이 미국 물류 시장을 바꾼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산업용 로봇 수입량은 꾸준히 늘고 있으며 물류센터의 로봇 도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물류 설비가 자동화하면 단위 면적당 처리 물량이 늘어나 물류센터 운영 시 교통비 영향력이 임대료 영향력보다 커질 전망이다.

30일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가 발간한 '미국 물류 시장의 변화 2024'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물류센터 착공 물량은 2022년 4분기부터 감소세다.

2020년부터 2022년 3분기까지 지속해서 증가한 미국 물류센터 착공 물량은 2022년과 2023년에 준공돼 물류센터 신규 공급을 늘렸다. 2022년 4분기 4%까지 하락했던 공실률이 작년 말에는 6%대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2022년 4분기 이후 착공 물량 감소로 올해 하반기부턴 신규 공급이 줄어들고 올해 말에는 공실률도 내려갈 전망이다.

보고서는 미국 물류센터에서 나타난 주목할 특징 중 하나로 '자동화'를 꼽았다. 아마존과 페덱스, 월마트 등 여러 물류 관련 기업들이 물류 자동화 투자를 늘리면서 미국 산업용 로봇 수입 규모는 2020년 4억2000만달러에서 2022년 5억2000만달러로 커졌다. 

알스퀘어는 미국의 산업용 로봇 수입량은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이런 변화가 물류센터 단위 면적당 처리 물량을 늘려 교통비용이 저렴한 도심 인근 물류센터 입지를 선호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물류 설비가 자동화하면 임대비용이 높더라도 교통비용이 저렴해야 총비용 감소 효과를 낸다는 분석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안태진 알스퀘어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자동화 설비를 보유해 단위 면적당 처리 물동량이 증가하면 물류 업체 입장에서 임대비용보다 교통비용 민감도가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드론도 미국 물류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는 요소라고 봤다. 미국 배송 드론 사용 수가 매년 증가해 작년에는 100만 건에 달했을 거라는 맥킨지 보고서 내용을 인용하면서 드론 배송이 활발할수록 중간 배송 거점 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태진 연구원은 "가까운 미래에는 드론 배송을 적극 운영하는 등 물류센터 입지를 정할 때 물류비용을 최적화하기 위한 '수학'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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