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생존 위한 '탈TV'…모바일 키우기 박차
홈쇼핑, 생존 위한 '탈TV'…모바일 키우기 박차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1.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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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저조·송출수수료 증가에 수익성 악화
TV 의존도 낮추고 플랫폼 경쟁력 강화 '분주'
롯데홈쇼핑이 TV·모바일·오프라인에서 동시 판매하는 '멀티채널'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미지는 멀티채널로 진행한 에싸 소파 특집전 모습. [이미지=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이 TV·모바일·오프라인에서 동시 판매하는 '멀티채널'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미지는 멀티채널로 진행한 에싸 소파 특집전 모습. [이미지=롯데홈쇼핑]

홈쇼핑 업체들이 모바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채널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라이브 커머스 키우기에 한창이다. 기존 주력 채널이던 TV 시청률이 떨어지고 송출수수료 부담이 커지면서 실적이 악화되자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력으로 분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들의 ‘탈(脫)TV’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TV를 시청하는 인구가 줄면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이 큰 가운데 유료방송사업자(케이블TV·위성·IPTV)에 채널을 배정받고 지불하는 비용이 매년 증가해서다.

실제 TV 시청률은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계포털의 주말 시청률 황금시간대(19~22시) 기준 2017년 41.4%에서 2019년 36.1%로 떨어졌다. 2021년 35.8%, 2022년 37.4% 등으로 수년째 30%대에 머물러 있다.

송출수수료는 2014년 처음으로 TV홈쇼핑 7개사(롯데홈쇼핑·GS샵·CJ온스타일·현대홈쇼핑·NS홈쇼핑·홈앤쇼핑·공영홈쇼핑)를 합해 1조원대를 넘겼다. 이후 2019년 1조5497억원, 2020년 1조6750억원, 2021년 1조8074억원, 2022년 1조9065억원 등 해마다 늘었다.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은 2020년 54.2%로 처음 절반을 웃돌더니 2021년 60.0%, 2022년 65.7% 등 상승세다.

반면 방송 매출액은 2019년 3조1462억원에서 2022년 2조899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전체 매출액 중 방송 매출액 비율은 같은 기간 56.5%에서 49.4%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6427억원에서 2022년 5411억원으로 줄었다. 전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같은 기간 11.5%에서 9.2%로 낮아졌다.

이에 홈쇼핑 업체들은 TV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을 제고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모바일TV ‘엘라이브’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유료멤버십 ‘엘클럽’ 회원 전용, 스몰 브랜드를 위한 ‘와디즈콜렉터’ 등 타깃 맞춤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또 롯데카드와 손잡고 디지로카 앱(애플리케이션)에서 엘라이브 방송을 동시 송출하며 플랫폼 확장을 통한 고객 접점 확대에도 나섰다.

GS샵은 지난해 12월 홈쇼핑 방송과 라이브 커머스 영상을 숏폼 콘텐츠로 보여주는 ‘숏픽(Short Picks)’ 서비스를 오픈하며 ‘모바일 시프트 2.0’을 본격화했다. GS샵은 이를 통해 고객층을 확대하고 더 많은 사람을 빠르게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이달 모바일 라이브방송과 숏폼 콘텐츠를 결합한 ‘올인라이브’를 도입했다. 올인라이브는 최대 일주일 간 릴레이 라방·숏폼을 통해 특정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알리고 고객 혜택을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10월 라이브 커머스 전용 유튜브 채널 ‘오픈런’ 개국하고 압도적인 트래픽 확보에 힘쓰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2018년에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채널 ‘쇼라’를 론칭했다. 쇼라에서는 MZ세대를 겨냥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올해 1월에만 명품 특화, 디자이너 패션 등 콘텐츠가 추가됐다. 현대홈쇼핑은 아울러 모바일 예능 특화 채널 ‘앞광고제작소’ 운영 중으로 이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홈쇼핑 업계 한 관계자는 “높아진 송출수수료 부담에 상품 카테고리 확장의 한계점, 미래 성장동력 등의 고민에 따라 모바일로의 진출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TV홈쇼핑 업체들이 내세우고 있는 성장전략들을 봐도 TV 시청자 수 감소와 송출수수료 증가로 인해 TV 의존도를 줄이려는 경향”이라며 “TV에서 모바일, SNS 등으로 판매채널을 다각화해 탈TV를 가속화하는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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