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기로 놓인 홈쇼핑, '유튜브'로 판 키운다
생사기로 놓인 홈쇼핑, '유튜브'로 판 키운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4.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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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스 무게 중심 모바일로 이동…'脫 TV' 총력
관심·재미 반영한 콘텐츠로 플랫폼 경쟁력 강화
CJ온스타일이 새롭게 선보인 신규 유튜브 채널 '매진임박'의 웹예능 '엄카찬스' 대표컷. [이미지=CJ ENM 커머스부문]
CJ온스타일이 새롭게 선보인 신규 유튜브 채널 '매진임박'의 웹예능 '엄카찬스' 대표컷. [이미지=CJ ENM 커머스부문]

TV홈쇼핑 사업에 주력하던 기업들이 유튜브 섭렵에 나섰다. 소비자 관심사를 반영하고 재미요소를 더한 콘텐츠로 승부수를 띄웠다. 모바일 중심의 쇼핑 트렌드에 대응하면서 기존 커머스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기업들이 유튜브로 눈을 돌리고 있다. TV 시청률은 낮아지는 데 반해 홈쇼핑 기업들이 부담해야 하는 송출수수료는 높아지자 TV 방송 의존도를 줄이고 접근성이 우수한 모바일 플랫폼을 육성하기 위함이다.

실제 TV 시청률은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계포털의 주말 황금시간대(19~22시) 기준 2019년 처음으로 36.1%로 40%대 밑으로 내려간 이후 수년째 답보상태다. 게다가 연령별 필수매체 인식률은 TV의 경우 △10대 0.8% △20대 3.9% △30대 7.9% △40대 12.6% △50대 26.1% 등에 불과했다. 반면 스마트폰은 △10대 95.5% △20대 91.6% △30대 88.0% △40대 84.8% △50대 71.3% 등으로 나타났다.

홈쇼핑 7개사(롯데홈쇼핑·GS샵·CJ온스타일·현대홈쇼핑·NS홈쇼핑·홈앤쇼핑·공영홈쇼핑) 송출수수료는 2014년 처음으로 1조원대를 돌파했다. 이후 △2019년 1조5497억원 △2020년 1조6750억원 △2021년 1조8074억원 △2022년 1조9065억원 등 매해 늘었다.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은 2020년 54.2%를 기록하며 절반을 웃돌더니 2021년 60.0%, 2022년 65.7%로 더 치솟았다.

홈쇼핑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모바일 중에서도 글로벌 넘버원(No.1) 영상시청 플랫폼 유튜브로 영토를 넓혔다. 단순히 쇼핑정보를 제공하는 게 아닌 드라마·예능·콘서트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며 고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1월 31일 30년 이상된 노포 맛집 탐방에 인기 아티스트의 음악 콘서트를 결합한 ‘온더레코드’를 론칭했다. 해당 콘텐츠는 롯데홈쇼핑 자체 유튜브 예능 채널 ‘내내스튜디오’를 통해 공개된다. 롯데홈쇼핑은 콘텐츠 커머스와 연계한 이슈성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전 채널에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CJ온스타일은 이달 7일 웹 콘텐츠 전문 제작사 스튜디오에피소드와 기획한 ‘매진임박’ 채널을 개설했다.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개국한 ‘오픈런’에 이은 두 번째 라이브커머스 전용 유튜브 채널이다. CJ온스타일은 기존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라이브커머스 채널과의 시너지를 제고해 압도적 트래픽과 신규고객 록인(Lock-in) 등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12월 자체 딜커머스 유튜브 채널 ‘앞광고제작소’를 오픈했다. 기존에도 공식 유튜브 채널 ‘훅티비’를 운영 중이었는데 예능 특화 채널로 개별 브랜딩을 강화하기 위한 독립 채널을 개설한 것이다. 현대홈쇼핑은 차별화된 예능 콘텐츠를 중심으로 다양한 판매채널을 연계해 시너지를 내는 ‘원 소스 멀티채널’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판매상품을 활용한 유튜브 콘텐츠를 통한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 제고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유튜브는 전 세계 영상 시청 플랫폼 부동의 1위다.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입장에서 유튜브와의 협업은 필수불가결하다”며 “유튜브가 향후에도 커머스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 송출수수료의 급등과 모바일 커머스 중심의 시장 재편이라는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탈(脫)TV 전략 일환”이라며 “영상콘텐츠에 특화된 장점과 주력 고객층인 5060 액티브 시니어 세대의 선호도가 맞물려 TV홈쇼핑을 대체할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