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구자열 "한국-네덜란드, 작지만 강한나라 공통점"
무협 구자열 "한국-네덜란드, 작지만 강한나라 공통점"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12.1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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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네덜란드 기업인 20명 참석, 첨단산업 협력방안 논의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사진=무역협회]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사진=무역협회]

한국무역협회는 13일(현지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네덜란드 경제인연합회(VNO-NCW)와 공동으로 ‘한-네덜란드 CEO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 측에서는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 본부장,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등이 참석했다.
  
네덜란드 측에서는 잉그리드 테이슨(Ingrid Thijssen) 네덜란드 경제인연합회 회장, 미키 아드리안센스(Micky Adriaansens) 경제에너지기후부 장관,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ASML 회장, 말튼 디르츠바거(Maarten Dirkzwager) NXP 최고전략책임자(CSO), 마흐텔드 드 크룬(Machteld de Kroon) TNO 이사 등 10명이 참석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과 네덜란드는 ‘작지만 강한 나라’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양국은 좁은 국토와 빈약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기술력과 근면성을 기반으로 제조 강국으로 성장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양국은 단순 제조업을 넘어 반도체, 모빌리티 등 미래 산업을 선도해가고 있다”며 “양국 기업이 머리를 맞대어 혁신을 통한 협력을 논의하고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면 전 세계 첨단 산업을 선도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 성장’이라는 인류 공동의 목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반도체, 신재생 에너지, 모빌리티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양국 기업 간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은 “삼성은 지난 30년간 ASML과 협력을 통해 발전해 왔다”며 “삼성은 ASML과 협력을 통해 극자외선(EUV) 장비의 생산성을 개선하고, 합작 연구소(Joint Lab)를 한국에 설립해 기술 경쟁력을 향상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기업의 협력 강화는 유럽의 반도체 밸류체인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SK하이닉스는 에너지 효율화, 폐기물 저감 및 재활용 등 반도체 생산 공정 전반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ASML과 MOU 체결을 통해 수소 가스 재활용 기술(H2 Gas Recycling)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바, 이는 반도체 산업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첫 번째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은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네덜란드 전기차 시장점유율 14%를 차지하며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며 “현대차 그룹은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으로써 전기차 이외에도 수소 상용차, 도심항공교통(UAM), 배달 특화 로봇 등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네덜란드 기업과의 다양한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한국수력원자력은 탄소 중립 구현을 위해 대형원전·소형모듈원전(SMR)·수력을 활용한 대규모 수소 생산 패키지 사업과 더불어 혁신형 소형 모듈원전(i-SMR) 개발을 위해 노력중”이라며 “유럽연합(EU)이 녹색분류체계(Green Taxonomy)에 원자력 발전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네덜란드가 검토하고 있는 신규 원전 도입에 있어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는 “앞으로 수소 화합물인 암모니아가 에너지 대전환과 신성장 동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네덜란드는 암모니아의 대량 수입, 수소로의 전환과 공급, 암모니아 벙커링 등 수소경제 구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네덜란드 기업과의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도 반도체, 로봇, 농식품, 물류 분야에 대한 양측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네덜란드 참가 기업은 반도체, 모빌리티 분야의 한국 정부 정책 및 계획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양측의 협력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ASML 회장은 “한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감안해 ASML은 올해 초 ‘화성 신 캠퍼스’ 건설을 시작했다”며 “국제 협력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중요한 강점 중 하나로, 국경을 넘나드는 협력을 통해 모든 관련 기업의 편익이 증진된다. 향후에도 ASML은 삼성, SK하이닉스 등 한국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튼 디르츠바거(Maarten Dirkzwager) NXP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반도체 산업의 주요 도전 과제 중 하나는 우수 인력 확보 문제”라며 “우수한 반도체 인력 양성에 관한 한국 정부의 장기적 계획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언급했다.
 
마흐텔드 드 크룬(Machteld de Kroon) TNO 이사는 “우리와 미래 세대는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생활환경에서 살아야 한다”며 “훨씬 복잡해진 기술변화와 지정학적 도전 시대에 지속 가능성의 필요성은 진정한 국제 파트너십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양국 협력 환경의 토대 위에서 사적·공적 이해를 보호하면서도 데이터와 지식 재산권을 공개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내는 공공 정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빌버트 카네켄스(Wilbert Kannekens) KPMG 시니어 파트너는 “한-EU FTA는 한-네덜란드 간 무역 증가에 기여했다”며 “기차 개발·생산, 외국인 직접 투자 증가 등 심화된 양국의 협력은 에너지 전환과 같이 양국이 직면한 도전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네덜란드 중소기업의 경우 한국 투자 시, 로컬 법인 설치 의무에 따른 애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투자 촉진을 위한 한국 정부의 지원책에 대해 문의했다.

리셔드 폰데에이크(Richard van der Eijk) 로테르담 항만공사 상무는 “에너지와 디지털 전환이 항구와 해양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발전”이라며 한국 해양 산업의 지속 가능 전략, 수소 기반 산업 생산 등에 대한 비전과 정부의 인센티브, 입법 동향에 대해 질의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번 행사가 양국 기업 간 지속적 협력 기회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네덜란드 경제인연합회(VNO-NCW)와 협력해 △반도체‧재생 에너지‧모빌리티‧지속 가능성 등 주제별 세미나 및 포럼 개최 △비즈니스 사절단 파견 및 비즈니스 상담 주선 등 양측 기업의 비즈니스 협력기회를 지속 제공‧확대할 계획이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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