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밀가루·마요네즈 원가 하락했지만 소비자가격은 '껑충'
식용유·밀가루·마요네즈 원가 하락했지만 소비자가격은 '껑충'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3.11.2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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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29개 식품 소비자물가지수-원재룟값 등락률 비교
소비자단체협의회 "부당 편승 불합리한 가격인상 억제해야"
어느 마트의 유지류 매대. 제품들에 표기된 가격은 본 기사와 관련이 없음을 알립니다. [사진=박성은 기자]
어느 마트의 유지류 매대. 제품들에 표기된 가격은 본 기사와 관련이 없음을 알립니다. [사진=박성은 기자]

식용유, 밀가루, 마요네즈 등 주요 식품들의 최근 1년간 원재료 가격은 하락했지만 소비자가격은 오히려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식품사들의 ‘불합리한 가격인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26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29개 주요 식품에 대해 지난해 9월과 올 9월 사이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와 원재료가격 등락률을 비교한 결과, 8개 품목은 원재료가격은 하락했지만 소비자가격은 올랐다.
 
마요네즈의 경우 1년 새 원재룟값이 22.0% 내렸지만 소비자물가지수는 26.0% 상승했다. 식용유도 같은 기간 원재료가격 27.5% 하락했음에도 소비자물가지수는 10.3% 올랐다. 밀가루 역시 원재룟값은 19.8% 떨어졌으나 소비자물가지수는 6.9% 뛰었다. 

분유와 두부, 어묵, 맛살, 껌 등도 원재료가격과 소비자가격 간 괴리가 컸다는 게 소비자단체협의회의 주장이다. 

또한 우유, 고추장, 된장, 쌈장, 햄, 아이스크림 등 6개 품목은 원재룟값 상승률보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더 높았다. 이중 고추장은 원재료가격이 5.7% 상승했는데 소비자물가지수는 23.1% 올라 격차가 가장 컸다. 

우유도 마찬가지로 원재료가격 상승률이 3.1%이지만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은 8.5%다. 또 우유 출고가 상승률은 1년 새 13.5%로 나타났다. 출고가 상승률보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낮은 건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각종 할인정책으로 소비자가격을 낮췄기 때문이라는 게 소비자단체협의회의 설명이다. 

설탕, 간장, 케첩, 맛김, 즉석밥, 오렌지주스, 콜라, 사이다, 커피믹스, 시리얼, 냉동만두, 초코파이, 참기름, 맥주, 소주 등 나머지 15개 품목은 1년 새 소비자가격이 올랐으나 상승률은 원재료가격 상승률보다 낮았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최근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인상을 단행했는데 이 중에는 부당 편승한 가격인상 사례도 꽤 있다”며 “기업 스스로 이런 불합리한 가격 인상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원가분석에 사용한 원재료가격을 한국무역협회의 무역통계, 한국수입업협회, 농산물유통정보, 물가협회 등의 자료를 토대로 자체 산출했다. 제품 출고가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기업 공시자료를 수치로 가져왔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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