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우리 아들' 신유열, 롯데 사업 전반서 보폭 확대
신동빈의 '우리 아들' 신유열, 롯데 사업 전반서 보폭 확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9.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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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식·공항 면세점 동행
신 회장 "여러 가지 공부, 앞으로 유통에서도 활동 계획"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제일 앞)이 22일(현지시각) 김기경 롯데면세점 베트남 법인장(중간)과 공항 면세점을 둘러볼 때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제일 뒤)도 동행했다.[사진=김소희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제일 앞)이 22일(현지시각) 김기경 롯데면세점 베트남 법인장(중간)과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 면세점을 둘러볼 때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제일 뒤)도 동행했다.[사진=김소희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경영수업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신 상무는 부친의 국내외 주요 일정에 동행하며 그룹 사업 전반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유열 상무는 신동빈 회장과 베트남 하노이 서호(西湖) 신도시에 들어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 기념식에 참석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쇼핑몰·마트·호텔·아쿠아리움·영화관 등이 입점한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다. 연면적 약 11만평에 달하는 현지 최대 규모의 유통시설이다. 롯데그룹은 2016년 부지개발 착수를 시작으로 총 6억4300만달러(약 8570억원)를 투입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조성했다.

신 상무는 앞서 22일(현지시각)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오픈 기념식에서 김상현 롯데유통군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등 관련 계열사 임원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는 또 같은 날 신 회장이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 면세점을 둘러볼 때도 부친의 뒤를 따랐다.

[사진=김소희 기자]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왼쪽에서 두 번째)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 기념식에서 테이프커팅을 기다리고 있다. 신 상무 왼쪽에는 김준영 롯데프라퍼티스 하노이 법인장, 오른쪽에는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김상현 롯데유통군 부회장이 자리했다.[사진=김소희 기자]

신 상무는 1년 전 신 회장의 베트남 출장길에도 동행했다. 해당 출장은 신 회장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 후 이뤄진 첫 해외출장이다. 신 상무는 신 회장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건설 현황을 살폈다. 이어 응우옌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났고 호찌민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도 참석했다. 다만 당시에는 대외 노출을 최소화했다. 올해 7월에는 롯데홈쇼핑 사옥을 찾아 업무·스튜디오를 점검했고 ‘2023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도 참석했다.

신 상무는 지난해 8월 호텔롯데의 대주주 역할을 하는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에 올랐다. 같은 해 12월에 단행된 ‘2023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상무로 승진했다. 2020년 일본 롯데홀딩스에 부장으로 입사한 지 약 3년 만이다.

신 상무의 이 같은 경영 행보는 신 회장과 닮은 구석이 많다. 신 회장과 신 상무 모두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했고 미국 컬럼비아대 MBA 과정을 수료했다. 신 회장과 신 상무는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일본 롯데에 입사한 뒤 각각 호남석유화학(롯데케미칼 전신)과 롯데케미칼로 자리를 옮겼다.

재계 안팎에서는 신 상무의 경영수업이 본격화되며 활동 반경이 넓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롯데그룹은 올해 6월 롯데지주 내 신 상무의 승계를 위한 미래성장TF(태스크포스) 조직을 구성·가동했다. 일본 롯데홀딩스에도 같은 이름의 TF가 조직됐다. 신 상무는 최근 들어 신 회장의 국내외 다수 일정에 동행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 회장은 신 상무의 경영수업을 공식화했다. 특히 그룹 핵심인 화학(케미칼)분야는 물론 근간 사업인 유통분야에서도 입지를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빈 회장은 22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오픈 기념식 이후 취재진과 만나 “우리 아들(신유열 상무)이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유통에서도 활동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 기념식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동행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환하게 웃으며 답하고 있다.[사진=김소희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 기념식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동행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환하게 웃으며 답하고 있다.[사진=김소희 기자]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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