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H&B' CJ올리브영,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변신 꾀한다
'비욘드 H&B' CJ올리브영,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변신 꾀한다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3.07.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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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최연소 대표 이선정 체제 이후 주류·W케어 등 카테고리 확장
100억 이상 브랜드 발굴·콘텐츠 경쟁력 제고…'옴니채널' 전략 강화
올리브영 매장과 이선정 대표. [사진=신아일보 DB, CJ올리브영]
올리브영 매장과 이선정 대표. [사진=신아일보 DB, CJ올리브영]

CJ올리브영이 고객 생활 전반에 침투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CJ그룹 최연소 CEO(최고경영책임자)인 이선정 대표 체제에서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온·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13일 올리브영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21년 12월 개최한 ‘2021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에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올리브영은 이에 발맞춰 관련 카테고리를 지속 확대해 왔다. 현재는 △스킨케어 △향수·디퓨저 △네일(이하 뷰티) △구강·건강용품 △건강식품 △푸드(이하 헬스&푸드) △라이프·홈 △반려동물(이하 라이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는 사업 목적에 ‘주류 제조업 및 도소매업’을 추가하며 주류 판매를 본격화했다. 이어 이너뷰티, W케어(여성 건강 전문)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올리브영은 해당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브랜드를 발굴하며 내실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CJ ENM의 라이프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디플롯(D.PLOT)’을 인수하며 가구, 주방, 인테리어 등으로 판매 품목 다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올리브영은 이와 함께 ‘옴니채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CJ 계열사 중 막강한 오프라인 인프라를 보유한 유통채널 강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전국 13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매장 리뉴얼을 통해 단순 판매를 넘어 물류 보관, 전시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3시간 이내 당일배송하는 ‘오늘드림’과 매장 픽업 등 온라인몰 서비스를 오프라인 매장과 연동했다. 올 초에는 애플리케이션(앱)에 테마별 콘텐츠를 한데 모은 ‘매거진관’을 신설하는 등 콘텐츠 경쟁력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카테고리 킬러 시대가 저물고 MD(기획상품) 확장과 쇼핑 편의성이 온·오프라인 유통 플랫폼의 생존을 좌우함에 따라 올리브영 또한 업계 트렌드에 발맞춰 뷰티, 헬스를 넘어 ‘옴니채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며 “건강·미용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관심을 갖는 핵심 고객인 MZ세대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를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안팎에서는 올리브영의 이 같은 전략이 기업가치를 높여 향후 상장과 함께 그룹 승계와 연관이 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올리브영 최대 주주는 CJ주식회사(지분 51.15%)다. 이어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11.04%), 이경후 CJ ENM 부사장(4.21%) 순이다. 올리브영 상장 시 남매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CJ 보유 지분에 대한 승계 자금(증여·상속세)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baksy@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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