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옴니채널·글로벌' 강화 총력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옴니채널·글로벌' 강화 총력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3.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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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최연소·최초 여성 수장…기업가치 제고, 상장 정조준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와 올리브영 옴니버스[사진=CJ올리브영]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와 올리브영 옴니버스[사진=CJ올리브영]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가 임기 첫 해부터 옴니채널 고도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아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지난해 10월 올리브영 이선정 영업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발탁했다. 이 대표는 1977년생으로 그룹 내 최연소 CEO(최고경영자)이자 CJ올리브영 최초의 여성 수장이 됐다. 이 대표는 상품 기획·소싱·마케팅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우선 옴니채널 시너지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대표적으로 ‘오늘드림’은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배송지와 가까운 오프라인 매장에서 포장·배송하는 즉시배송 서비스다. 전국 1280여개 올리브영 매장이 옴니채널 전략에 맞춰 단순 판매만이 아닌 보관·디스플레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실제 올리브영은 ‘오늘드림’ 확대를 위해 도심형물류거점(MFC)을 확충하고 있다. 현재 운영되는 MFC는 총 7곳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온라인 일반주문 건에 대한 24시간 배송 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라며 “매장 리뉴얼과 신규 출점으로 고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며 오프라인의 질적·양적 성장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화장품 자체브랜드(PB)의 글로벌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색조화장품 PB ‘웨이크메이크(WAKEMAKE)’를 아랍에미리트(UAE) 아마존·눈닷컴에 입점시킨 데 이어 올해 세포라·페이시스 등 오프라인 매장으로 판매처를 넓혔다. 올리브영은 ‘브링그린(BRING GREEN)’ 등 기초화장품 PB의 UAE 수출을 준비하는 동시에 UAE를 거점 삼아 주변 국가로 영토를 확장할 계획이다.

K(코리아)뷰티의 글로벌 진출과 브랜드 인지도 확대, 매출 활성화를 위해 각종 해외 마케팅과 물류 서비스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여성 건강을 위한 유망 브랜드·상품을 발굴해 2027년 약 8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펨테크(여성 건강을 위한 기술·상품·서비스) 시장도 함께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PB를 비롯해 실력 있는 K뷰티 브랜드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리브영은 2021년 1월 미래에셋증권과 모건스탠리를 대표 주간사로,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를 공동 주간사로 각각 선정하고 상장절차에 돌입했지만 지난해 8월 잠정 중단했다.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기보단 국내 H&B(헬스앤뷰티) 시장 1위 왕좌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면서 적절한 시점에 IPO를 추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올리브영이라도 침체된 국내 증시는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새 수장의 지휘 아래 사업역량을 끌어올려 때가 되면 재도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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