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행' 재계 빅3 빠졌다…구광모·김동관·구자은, 기회다
'폴란드행' 재계 빅3 빠졌다…구광모·김동관·구자은, 기회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7.1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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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폴란드 경제사절단 동행…경제협력 지원
LG·LS, 유럽진출 거점 ‘폴란드’서 배터리·소재 사업확대
한화, 방산분야 교류 활발…‘잠수함’ 수주사업 활약 기대
(왼쪽부터) 구광모 LG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구자은 LS 회장.[사진=각사]
(왼쪽부터) 구광모 LG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구자은 LS 회장.[사진=각사]

윤석열 대통령 폴란드 경제사절단에 이재용·최태원·정의선 등 재계 빅3가 빠졌지만 그 자리를 구광모·김동관·구자은이 확실하게 채운다. 이들은 각 그룹의 핵심사업인 배터리·방산·소재에서 사업 확대 기회를 엿본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LG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구자은 LS 회장은 12일부터 약 3일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윤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구광모 회장은 4대그룹 수장 중 유일하게 이번 폴란드 순방에 이름을 올렸다. 재계는 폴란드가 LG그룹의 유럽진출을 위한 중요거점인 만큼 구광모 회장이 전면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를 지원하고 더 큰 사업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폴란드에 LG전자,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8개 법인이 진출한 상황이다. LG전자는 므와바에 TV공장을 뒀고 LG화학, LG이노텍도 현지공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 생산 중이다. 이곳의 생산능력은 연 70GWh로 유럽 최대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에 제2 공장을 설립 중이며 2025년까지 유럽 생산능력을 115GWh까지 끌어올리는 방안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이번 폴란드행에서 방산분야 사업협력 확대가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폴란드와 K9 자주포, K239 다연장 정밀유도 천무 수출계약을 체결한 뒤 현재까지 약 8조원 이상의 1차 납품을 실시했다. 지난해 한화의 전체 방산 수출액은 173억달러며 그 중 폴란드 비중이 124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한화는 폴란드가 추진 중인 해군 잠수함 도입을 위한 ‘오르카 프로그램’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한화가 최근 인수한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은 군함, 수상함 등 방산 관련 특수선도 제작한다. 한화오션은 국내 잠수함 시장 점유율 97.8%를 차지 중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경제사절단에 합류해 신규 사업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그는 2021년 11월 취임 후 기존 사업에서 벗어나 배터리·전기차·반도체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 그 중 폴란드는 유럽시장을 겨냥한 LS의 주요 거점이다. LS전선은 폴란드 남서부 지에르조니우프에 공장을 마련해 전기차 배터리용 부품과 통신용 광케이블을 생산 중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부품과 케이블은 유럽 주요국가 기업들에게 공급된다. 구자은 회장이 지난 4월 취임 후 첫 해외 현장경영지로 폴란드에 건너간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번 사절단은 대기업 24개, 중소·중견기업 41개, 공기업·기관 17개, 경제단체 및 협·단체 7개 등 총 89개사로 구성됐다. 첨단·에너지·인프라․방산 등 폴란드 맞춤형 양국 산업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신재생에너지․배터리․모빌리티․인프라 등 미래 유망 분야의 기업들이 상당한 비중(63%)을 차지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등은 이번에 불참한다.

경제사절단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폴란드투자무역공사가 주관하는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 및 MOU 체결식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하는 무역상담회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해 양국 경제 및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또 폴란드 정부 관계자 및 기업인들과의 네트워크 구축과 비즈니스 확대의 기회를 갖는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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