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경제사절단' 이재용·최태원·정의선, 미래인재 잡고왔다
'베트남 경제사절단' 이재용·최태원·정의선, 미래인재 잡고왔다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3.06.2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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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MOU 111건, 교역 '1500억 확대'...미래협력 역대 최다 계약
경제계 600명, 디지털 인재 육성·첨단산업·공급망·에너지 협력 약속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이 23일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이 23일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111건의 업무협약(MOU)과 2건의 계약을 체결하고 교역규모도 150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한·베 디지털 미래세대와의 대화'에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베트남 하노이 국립대학교와 협력을 강화하고 두산그룹은 베트남과 에너지 사업에서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25일 정부 및 재계 등에 따르면, 베트남 순방 기간 개최된 '한-베 비즈니스 포럼'에서 역대 정상 순방 성과 중 최대 규모를 거뒀다 이 자리는 윤 대통령과 베트남 팜 밍 찡 총리, 양국 경제단체, 대기업, 중견 및 중소기업 등 경제계 인사 600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기업인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 고위 인사가 참석했다.

베트남 측에서는 응우옌 찌 즁 기획투자부 장관, 쩐 반 선 총리실 장관, 응우옌 홍 지엔 산업무역부 장관, 레 민 호안 농업농촌개발부 장관, 응우옌 민 부 외교부 차관 등 정부인사와 황 반 광 페트로베트남 전력공사 이사장, 응웬 탕 훙 소비코 그룹 회장, 부이 김 투이 빈그룹 이사 등 250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교역 분야에서는 방산, 농·수산물 등 식품, 헬스케어, 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2건의 계약과 52건의 MOU가 체결됐다. 기술 분야에서는 미래첨단산업 전반 및 원전, 전기차 등 주요 분야에서 28건의 MOU가 체결됐다. 그동안 수직적 기술협력에서 상호 강점을 발휘하는 수평적 협력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핵심광물 공급망과 LNG·원전·신재생에너지, 온실가스 감축을 비롯한 공급망·미래 협력 분야에서 29건의 MOU가 체결됐다.

양국은 2022년 기준 877억달러 교역 규모를 2030년까지 1500억달러로 늘리기로 하고 산업공동위(장관급) 산하 국장급 지원조직(한산업통상자원부 통상협력국-베산업무역부 아시아아프리카국)을 통해 기업 애로 해소와 협력과제 발굴에 집중해 무역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방문 마지막 날인 24일(현지시간) 삼성전자 하노이 연구개발(R&D)센터를 찾아 한국과 베트남의 디지털 인재와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는 이 회장도 함께했다. 지난 2022년 12월 준공된 삼성전자 하노이 R&D 센터는 베트남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 중 최초 R&D센터다. 당시 준공식에 참석한 이 회장은 "베트남 삼성R&D 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베트남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베트남에서 레 꾸언 하노이 국립대 총장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현지 자동차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현대차그룹-하노이 국립대 협력센터'를 신설하고 해외 유명 대학의 석학을 초빙해 강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베트남을 찾은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베트남 중부 칸호아성에 있는 조선 부문 계열사 현대베트남조선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HD현대는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에 열린 한국-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에서 '바다에서 시작하는 깨끗한 미래'를 주제로 친환경 선박 기술과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두산은 전기차용 차세대 전자소재 생산 확대를, 두산에너빌리티와 SK E&S는 친환경 연료전환을 베트남과 협력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베트남 최대 규모의 기업인 빈그룹 등과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맞손을 잡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베 경제협력이 다변화·고도화되고 탄소중립·전력·인프라를 비롯한 미래 협력을 함께하는 파트너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정부는 민·관 차원의 협력과 함께 이번 MOU가 사업 프로젝트로 구체화 될 수 있도록 기업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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