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신학철 "전지소재 매출 6배 육성, 30조 달성"
LG화학 신학철 "전지소재 매출 6배 육성, 30조 달성"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5.1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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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글로벌 톱 종합 전지소재 회사' 도약, 성장전략 발표
양극재 생산, 2028년 47만t 확대…친환경소재 매출 8조 목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뱅크오브아메리카 컨퍼런스 기조 연설을 마치고 외국인 투자자들과 질의응답하는 모습. [사진=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뱅크오브아메리카 컨퍼런스 기조연설을 마치고 외국인 투자자들과 질의응답하는 모습. [사진=LG화학]

LG화학이 전지 소재 매출을 2022년 4조7000억원에서 2030년 30조원으로 6배 이상 육성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16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글로벌 톱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 전략을 포함한 2030년 3대 신성장동력 매출 계획을 발표했다.

신 부회장은 해외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코리아&글로벌 전기차·이차전지 컨퍼런스’ 기조 연설자로 나서 “LG화학의 중심축이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이라는 3대 신성장동력 비즈니스로 이동하는 근본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2030년 매출 30조 ‘글로벌 톱 종합 전지소재 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양극재 외에도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가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퓨어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R&D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하이니켈 양극재는 시장기술메탈 소싱 3개 영역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한다. 시장 리더십 강화를 위해 한국·중국·미국·유럽으로 이어지는 양극재 글로벌 4각 생산 체계를 갖추고 2023년 12만톤(t) 규모 생산 능력을 2028년 47만t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외 신규 글로벌 고객사 비중도 확대해 40% 수준까지 끌어 올릴 예정이다.

기술 영역에서는 △파우치, 원통형 배터리 중심 하이니켈양극재 제품군 확대 △니켈 비중 95% 수준의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 양산 △단입자 양극재 기술 적용 확대 등을 통해 업계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고객사 요구와 성장하는 전기차 대중 소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리튬인산철(LFP), 망간리치(Mn-Rich) 등 다양한 중저가 양극재 제품군으로 사업 확장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은 메탈 서플라이 체인 확보를 위해 글로벌 협력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 북미, 호주, 한국에서 화유코발트, 피드몬트 리튬, 켐코 등 주요 기업들과 전구체 합작법인(JV) 공장 설립, 리튬 구매 계약,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분리막은 LG화학이 자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코팅 기술력과 차별화된 원단 기술을 보유한 도레이(Toray)와 협업으로 분리막 시장에서 한국, 유럽, 미국 시장까지 입지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미국 IRA 법안에서 분리막이 ‘배터리 부품’으로 포함되어 사업 기회가 더 커질 전망이다. CNT, 음극바인더, 양극분산제 등 전지 부가소재도 고객사와 협업 기회를 발굴하는 등 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재활용, 생분해·바이오, 재생에너지 소재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한다. 친환경 소재 매출도 2022년 1조9000억원에서 2030년 8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2028년 10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공략을 위해 기계적ᆞ화학적 재활용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LG화학은 내년 1분기 자연에서 산소, 열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되는 생분해 소재 PBAT를 양산할 계획이다. 옥수수 유래 생분해 소재인 PLA 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 4대 곡물 가공기업인 미국 ADM과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아울러 FDA 승인 신약 5개를 보유한 매출 2조 규모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항암ᆞ대사질환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후속 신약을 지속 상용화할 계획이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큰 항암 시장인 미국에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FDA 승인 신약 ‘포티브다(FOTIVDA)’를 보유한 미국 아베오(AVEO)사를 인수하고 항암신약 개발 가속화 및 유망 신약물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신학철 부회장은 “지난 4년간 뼈를 깎는 노력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혁신, DX(디지털 전환) 기반 비즈니스 프로세스 구축, 글로벌 4대 권역에 현지 역량 확보 등 경영 체제 전반의 혁신을 거듭해 왔다”며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이라는 3대 핵심사업을 보유한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대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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