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M&A '총력'…로펌‧자문사 1000억 투입
대한항공, 아시아나 M&A '총력'…로펌‧자문사 1000억 투입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4.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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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결합 심사승인 14개국 중 미국·EU·일본만 남아
최고경영진, 5개팀 100여명 전문가그룹 상설 운영
보잉787-9. [사진=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심사 승인을 위해 총력전을 벌인다. 국내외 로펌과 자문사 비용으로만 1000억원을 투입했다.

10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최고경영진은 해외 기업결합심사 통과를 위해 5개팀 100여명으로 구성된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운영, 맞춤형 전략을 전개한다.

대한항공은 2021년 1월14일 이후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국내·외 14개국 경쟁 당국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현재 EU, 일본, 미국 3개 경쟁 당국의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EU는 현재 2단계 심사에 돌입한 상황이다. 오는 8월3일 승인이 결정된다. 일본은 상반기 중 사전협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 대해서는 일본과 EU의 심사추이에 따라 지속적인 조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를 위해 국내·외 로펌, 경제분석 전문업체와 계약해 각국의 경쟁당국 요구에 대응 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0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국내·외 로펌 및 자문사 비용으로만 1000억원 이상을 사용했다.

대한항공은 결합 이전의 경쟁환경을 복원하고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는 신규 항공사의 진입을 유도해 경쟁제한성을 완화한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경쟁제한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현지 로펌 및 자문사와 함께 △특정 신규 시장진입자 등을 포함한 시정조치 다각도 협의 △각국 경쟁당국에 대한 설득노력 등을 지속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이 궁극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잃고 있던 한국 항공산업을 생존·발전시키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판단에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이 갖는 의미와 항공산업이 대한민국의 연관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통합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총 14개국과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 및 완료했다. 심사를 종결한 국가는 △터키(20121년 2월) △대만(2021년 5월) △태국(△2021.5월) △필리핀(2021년 5월) △말레이시아(2021년 9월) △베트남(2021년 11월) △한국(2022년 2월) △싱가포르(2022년 2월) △호주(2022년 9월) △중국(2022년 12월) △영국(2023년 3월) 등 총 11개국이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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