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진통 끝 '화물 매각' 결정…대한항공 인수 급물살
아시아나, 진통 끝 '화물 매각' 결정…대한항공 인수 급물살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11.0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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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재개, 시정조치안 동의…EC 승인시 미국·일본 남아
아시아나항공 비행기.[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비행기.[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에 중대요건인 화물 사업 매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합병절차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일 임시 이사회를 재개하고 대한항공이 '기업결합 시 경쟁 제한 우려 완화'를 위한 시정조치안을 EC에 제출하는 데 대해 동의키로 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이사회에서 약 8시간을 논의했지만 표결하지 못하고 정회한 지 3일만이다.

이번 이사회는 약 4시간의 토론 끝에 표결이 이뤄졌다. 참석 이사 5명 중 찬성 3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해당 안건이 가결됐다. 대한항공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바로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다.

시정조치안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대한 EC의 요구사항이다. EC는 양사 합병으로 △유럽과 한국을 오가는 4개 노선(한국~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여객 독점 △화물 운송 서비스 독점을 우려해 시정조치를 주문했다.

항공업계는 EU가 대한항공의 시정안을 수용할 경우 3년 간 지속된 양사 기업결합 심사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심사를 받아야 할 14개국 중 미국·일본에서 심사가 남았지만 우려하는 부분은 ‘화물·여객 독점’으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양국이 EU의 심사결과를 참고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대한항공은 빠른 시일 내 EC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남은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국 법무부와 시정조치 방안 협의를 통한 경쟁제한 우려 해소할 것”이라며 “일본 경쟁당국과 시정조치안 협의 완료되는 대로 정식신고서 제출 후 내년 초 심사 종결이 목표”라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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