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조건부 승인'…미국만 남았다
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조건부 승인'…미국만 남았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4.02.1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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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조치안' 이행 전제…'아시아나 화물 매각', 일부노선 이관
14개국 경쟁당국 중 13개국 승인…협의 주력, 빠르게 마무리
대한항공 보잉787-9.[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787-9.[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유럽연합(EU) 경쟁당국 문턱을 넘었다. 

EU 집행위원회(EC)는 13일(현지시간) 대한항공이 제시한 시정조치안의 이행을 전제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1월 EC와 합병관련 사전 협의절차를 시작한 뒤 지난해 1월 정식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후 EC가 양사 합병에 따른 여객, 화물사업 경쟁제한 우려를 보였고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EC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다.

시정조치안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과 일부 유럽 노선의 타 항공사 이관이 담겼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분리매각을 위한 입찰과 매수자 선정 등 매각 직전까지의 조치를 마치면 EU의 최종 승인을 받게 된다.

EC의 이번 조건부 승인으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심사는 미국만 남았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1월 14개국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이후 터키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1개국이 결합을 승인하거나 심사·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를 종료했다. 또 일본 공정거래위원회(JFTC)는 올해 1월 이들의 합병에 대해 일부 슬롯 양도조건으로 승인했다. 미국 법무부는 양사 합병에 대해 이해관계자 청문회를 갖기로 하고 조만간 항공사 관계자들을 소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미국 경쟁당국과 협의에 주력해 조속한 시일 내에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완전히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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