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합병' EU, 경쟁제한 우려 vs 대한항공, 규정상 통상절차
'아시아나 합병' EU, 경쟁제한 우려 vs 대한항공, 규정상 통상절차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5.1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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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집행위, 한-프·독·이·스 4개 노선 경쟁 위축 우려
대한항공 "답변서 제출·적극적인 시정조치 논의"
보잉787-9. [사진=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대한항공]

유럽연합(EU)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경쟁 제한을 우려했다. 대한항공은 최종결정 전까지 우려해소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대한항공에 예비조사 결과를 담은 중간심사보고서(SO)를 발송했다.

집행위는 “두 기업의 합병 시 한국과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간 4개 노선에서 승객 운송 서비스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며 “유럽과 한국 사이 모든 화물 운송 서비스의 경쟁 위축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EU는 지난 2월부터 양사 기업결합 최종 심사 2단계 심층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U가 보낸 SO는 집행위 심사 규정에 따라 진행되는 절차다.

대한항공은 SO 발부에 따라 일정 기한 내 답변서를 제출해야 한다. 아울러 오는 6월까지 경쟁제한 우려 해소 방안을 담은 시정조치 방안도 제시해야 한다.

EU는 대한항공이 제시한 시정조치 방안과 SO 답변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오는 8월3일까지 합병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심사 통과에 만전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측은 “EU 경쟁당국의 SO 발행은 2단계 기업결합 심사 규정에 의거해 진행되는 통상적인 절차”라며 “경쟁당국의 우려 사항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답변서 제출 및 적극적인 시정조치 논의를 통해 최종 승인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EU 경쟁당국 또한 정해진 절차에 의해 SO를 발부하되 대한항공과의 시정조치 협의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11월부터 아시아나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다. 한국을 포함한 총 14개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으며 현재 EU, 미국, 일본의 승인만을 남겨둔 상태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