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승인…이제 3개국 남았다
영국,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승인…이제 3개국 남았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3.01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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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보다 이른 결정 내려…14개국 중 11개국 마무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각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각사]

영국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1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이 제안한 시정 조치안이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양사 합병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CMA는 지난해 11월28일 대한항공이 제출한 자진 시정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했다고 밝히고 자진 시정안에 대한 시정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후 지난 1월26일 승인 결정을 앞두고 추가 검토를 위해 오는 23일까지 심사 기한을 연장했지만 예정보다 승인 결정을 빨리 내렸다.

앞서 대한항공은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의 인천-런던 노선 신규 취항을 제안했다. CMA는 대한항공이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의 최대 주 7개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을 버진애틀랜틱에 제공하도록 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히스로 공항의 주 10개, 아시아나항공이 7개 슬롯을 보유하고 있다. 합병 이후에는 아시아나항공 슬롯을 모두 버진애틀랜틱에 넘기게 된다.

버진애틀랜틱이 인천-런던 노선 운항을 포기하거나 최소 기간 운항하지 않으면 국내 항공사를 비롯한 모든 항공사에 슬롯 취득 기회가 돌아간다.

영국의 이번 승인으로 대한항공은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3개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만 남았다. 대한항공은 이번 영국의 승인 결정이 나머지 국가 심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하며 지난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재 기간을 연장해 심사 중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1단계(예비) 심사에서 2단계 심사 돌입 결정을 내렸다. EU는 오는 7월5일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대한항공은 미국과 EU의 시정 조치안 요구에 맞춰 미국·유럽 국적 항공사와 신규 취항·증편을 협의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경쟁당국과 사전 협의 절차가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사전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정식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1월 14개국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이번 영국의 승인을 포함해 11개국이 결합을 승인하거나 심사·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를 종료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국, EU, 일본 경쟁당국과 적극 협조해 조속한 시일 내에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