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치금융' 중심에 선 당국…기업은행·우리금융 인사 간섭 '온도차' 
'관치금융' 중심에 선 당국…기업은행·우리금융 인사 간섭 '온도차'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2.12.2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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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신임 기업은행장설 일단락…손태승 회장 '용퇴' 지속 강요
김성태 기업은행 전무 (사진=기업은행)
김성태 기업은행 전무 (사진=기업은행)

금융당국은 관치금융 논란에서 한 걸음 물러났지만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신임 은행장에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대신 내부 출신 인사가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민영화한 우리금융 회장에 대해 연일 사퇴를 강요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1월2일 임기를 마치는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후임에 내부 출신 김성태 전무가 유력하다. 

당초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내정설이 있었지만, 전 감독기관 수장이 피감독기관 최고경영자로 오르는 것을 두고 비판이 거셌다. 

기업은행 노동조합 관계자는 “기업은행 노조는 기업은행이 국책은행이지만 민간은행 성격도 가진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이해할 수 있는 내부 인사 등용을 계속 요구해 왔다”며 “특히 정은보 전 원장의 경우 금융기관을 관리, 감독하는 수장이었던 만큼 사실상 관치금융은 물론 법적으로도 흠이 있다고 판단해 반대했다”고 말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내부 이사회를 통해 최고경영자 후보를 결정하는 시중 금융기관과 달리 금융위원장 제청을 통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렇다 보니 과거 기업은행장 대부분은 금융·경제 당국 출신 관료였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조준희 행장을 시작으로 권선주, 김도진 등 10년간 3명의 내부 출신 인물이 행장을 맡으면서 이런 관행은 사라진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 2020년 다시 관료 출신인 현 윤종원 행장 임명에 이어 정은보 전 원장 내정설이 나오면서 ‘과거로의 회귀’라는 거센 비판과 ‘관치’ 논란이 재점화했다.

김성태 전무가 기업은행장이 되면 끊어진 내부 출신 은행장이란 맥도 다시 살리게 된다. 여기에 기업은행을 둘러싼 낙하산·관치금융 논란도 일단락될 전망이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관심은 우리금융그룹으로 쏠린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대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여전히 ‘용퇴’를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DLF 사태와 관련한 손태승 회장 중징계는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이 있다고 감독 당국이 명확하게 판정을 내린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손태승 회장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길 기대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감독 당국은 판결로 의사결정을 한 것이며, 본인이 어떻게 할지는 잘 알아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물론 금융위 역시 손 회장 연임을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다음 날인 21일 기자들에게 “(손 회장에 대한 금융위 중징계는) 여러 번에 걸친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사실상 만장일치로 결론 난 징계”라며 김 위원장을 거들었다.

이에 대해 금융권 한 관계자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에 대해서도 금융당국이 관치 논란에 한발 물러선 모양새인데, 이사회를 통해 최고경영자를 결정해야 하는 민간금융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종합금융으로 나아가야 할 과제들이 있는 만큼 내부에서는 변화보다 안정과 지속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bth77@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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