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비정규직 노조, 현대제철에 28일 파업 '으름장'
현대차그룹 비정규직 노조, 현대제철에 28일 파업 '으름장'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9.2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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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본사 앞 공동투쟁본부 결성·결의대회 개최
비정규직지회, 불법파견·차별 해소 요구…공동파업 예고
현대제철 사내 하청 금속노조 4개 지회 조합원들이 21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공동투쟁본부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연 모습.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 사내 하청 금속노조 4개 지회 조합원들이 21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공동투쟁본부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연 모습.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그룹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투쟁을 선포했다. 현대제철을 비롯한 주요 그룹사 하청 근로자들은 사측에 불법파견,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차별 해소를 요구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파업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금속노조 현대차그룹 내 금속노조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21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 모여 공동투쟁본부 결성 기자회견, 결의대회 등을 열었다.

현대제철 사내 하청 금속노조 4개 지회는 이날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파견 해소를 요구하는 공동투쟁본부 구성을 알렸다. 이들은 사측이 명확한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오는 28일 공동파업·상경투쟁에 나선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현대제철의 모든 사내하청은 불법파견”이라며 “이는 선행한 3번의 법원 판결과 고용노동부 시정명령의 결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제철이 제기하는 해당 단위 법원판결과 최종심의 결과 따위는 시간 끌기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차별 해소 요구와 관련해선 “그동안 ‘국가인권위 차별시정 결정문’, 노동부의 ‘사내하도급 가이드라인’ 등 국가기관을 통해 차별 시정을 요구했다”며 “차별 행위의 문제제기는 원·하청이 동시에 똑같은 현대제철의 상품을 생산하는 동일한 노동에 입각해서 동일임금을 말하며 최소한의 동일한 복지를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비정규직지회와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 채용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는 지난해 본사의 직접 채용을 요구하며 당진제철소 통제센터를 불법점거하기도 했다.

비정규직지회와 함께 현대제철 노조도 파업을 통한 투쟁을 예고했다. 현대제철 노조 당진·인천·포항·순천 4개 지회는 2022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요구안에 대한 사측의 성실한 교섭 태도를 요구하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 3월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회사에 발송하고 6월 1차 교섭을 요청했지만 이달 15일 15차 교섭까지 4개월 동안 진행된 교섭에 단 한 차례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노조는 오는 22일 열리는 16차 교섭에 사측이 참석하지 않으면 쟁의행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이외 현대차·기아·현대글로비스 비정규직지회 등도 이날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 모여 결의대회를 열고 원청의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현대차그룹 본사 인근 양재역에서 모여 현대차그룹까지 행진해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고용형태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신분적 차별을 받아왔다”며 “절반에 불과한 임금 차별, 단체협약의 미적용을 넘어 이제는 성과급 차별 지급, 미지급으로 차별을 더욱 확대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금속노조는 현대차에 ‘2022년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 권리보장을 위한 기본협약’ 체결을 위해 직접교섭 요청을 세 차례 보냈지만 현대차는 이를 거부한 바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