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힌남노' 북상… 전국 '초긴장’
초강력 태풍 '힌남노' 북상… 전국 '초긴장’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9.0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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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일 전국 물폭탄… 기차탈선‧사람 날아갈 정도 강풍
전국 탐방로 전면통제‧여객선 중단… 교육당국도 '비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003년 ‘매미’ 보다 강한 강도로 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전국이 비상체제를 가동했다.

5일과 6일은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물폭탄’이 쏟아지고 지역에 따라 사람이 날아갈 정도의 강한 바람이 예고돼 정부와 지차체가 시설‧인명 피해 최소화에 분주한 모습이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5일 오전 9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460㎞ 해상에 도달한다. 중심기압은 920hPa(헥토파스칼)이며 최대풍속은 54㎧로 ‘초강력’ 지위를 유지한다.

태풍의 강도는 '중-강-매우 강-초강력' 4단계로 나뉘는데 서귀포시 남남서쪽 180㎞ 해상 지점부터 ‘매우 강’ 상태로 약화되겠다.

힌남노는 6일 오전 9시 부산 북북서쪽 20㎞ 지점에 중심기압 950hPa, 최대풍속 43㎧로 상륙할 전망이다.

이는 1959년 '사라'나 2003년 전국을 강타한 '매미' 상륙 당시 보다 강력하다. 사라와 매미는 중심기압 최저치가 각각 951.5hPa와 954.0hPa로 힌남노 전망치 보다 높았다.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주변 공기를 빨아들이는 힘이 강해 세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태풍 북상에 따라 이날부터 사흘간 전국에 100∼300㎜의 폭우가 쏟아진다. 사흘간 제주도(산지 제외)·남해안·경상권 동해안·지리산 부근·울릉도·독도는 400㎜ 이상, 제주도 산지는 600㎜ 이상으로 예보됐다.

특히 5일은 △수도권 △강원 영서중·북부 △충남권 북부 △제주도에, 6일은 그 밖의 전국에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

폭우와 함께 강풍도 예상된다. 태풍의 영향권에 드는 5~6일 순간최대풍속 예상치는 △제주·전남남해안·경남해안 50~60㎧ △경북동해안·강원영동·전남서해안·울릉도·독도 30~40㎧ △남부지방‧충청 20~30㎧ △수도권과 강원영서 15㎧ 내외다.

통상 풍속 35㎧면 기차를 탈선시킬 정도다. 40㎧는 사람이나 커다란 바위가 날아가고 50㎧이상은 건물을 붕괴시킬 정도로 여겨진다.

실제로 힌남노가 지나간 자리에는 피해가 속출했다. 전날 일본 오키나와현에서는 약 3400여 가구가 정전되고 주민 11만여명에 ‘피난지시’가 내려졌다. 오키나와현 나하시에서는 몇몇 시민이 강풍에 넘어지면서 부상을 입기도 했다.

정부와 전국 지자체는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전국 국립공원 600여개 탐방로 전체를 통제하고 지리산과 설악산 등 야영장과 대피소도 이용을 제한했다. 고흥녹동~거문, 목포팽목~죽도, 완도땅끝~산양 등 여객선 운항도 중단됐다.

교육당국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학교장 자율로 재량휴업, 단축수업, 원격수업 전환 등을 결정하도록 하고 24시간 근무 체제를 유지한다.

힌남노가 관통하는 부산과 남해안 일대 지역들은 대응책 마련에 더욱 철저를 기했다. 부산시는 해안가 저지대 등의 침수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배수구를 정비하고 배수 펌프장을 점검했다. 또 강풍에 대비해 지정게시대 현수막을 철거하고 간판 고정상태도 확인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태풍 영향권에 있는 시·도 단체장은 위험 상황과 행동 요령을 시민들에게 알리라”며 “교육청과 학교장은 재량휴업과 원격수업 등을 적극 검토하고 각 기관은 전기·수도·가스·교통·원자력 등 기간시설 보호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kny0621@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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