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한반도 강타…조선·철강·화학업계 '초긴장' 예방 총력
'힌남노' 한반도 강타…조선·철강·화학업계 '초긴장' 예방 총력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9.0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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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첫 초대형 태풍…산업계 비상
조선3사, 일부 선박 피항 조치·계류 로프 보강
철강3사, 해안지역 중심 시설 점검·공장 상황 대응
화학사, 낙화물 점검·공장 비상상황실 운영 조치
‘힌남노’ 북상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4일 울산시 남구 장생포항으로 대피한 선박들이 정박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힌남노’ 북상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4일 울산시 남구 장생포항으로 대피한 선박들이 정박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산업계가 ‘힌남노’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예고된 초대형 태풍인만큼 사전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조선·철강·화학업계는 부산·울산·거제·여수 등 공장 밀집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조업중단 조치를 시행하고 재난 대응 상황실을 구성하는 등 사전 예방에 나섰다.

한국조선해양은 힌남노에 대응하기 위한 전사 태풍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일부터 건조 마무리 단계이거나 시운전 중인 선박 9척을 서해로 피항시켰으며 안벽에서 건조 중인 선박들은 강풍에 대비해 계류 로프를 보강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컨테이너, 간이 휴게실 등 각종 시설물 고박 △각종 옥외 설치물 사전 철거 △선박, 건물 등 침수 대비 사전 조치 △선박 6척 서해로 피항 등을 조치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종합상황실을 열고 실시간 기상분석과 함께 단계별 태풍 대비책들을 이행점검 중이다. 또 △일부 선박 피항 △안벽 계류중인 선박 고정(무어링) 로프 보강 △크레인 고정·승강대 철거 △배수로 점검 등 침수, 해일, 정전 피해 최소화를 위한 안전사항 조치를 한다.

포스코는 자연재난 상황실을 운영, 피해 발생 시 즉각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포항제철소는 태풍 대비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제철소장 주재 회의로 조업 중단 방안 등을 최종 결정한다.

현대제철은 울산·포항 등 피해 우려지역 공장 배수시설 점검과 배수로 정리를 진행한다. 동국제강은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태풍 피크시간에 부산 공장 현장 판단 하 수시간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이다.

화학업계도 긴장 상태다. LG화학은 △비바람에 대비한 낙하물 고정 △우수로 배수 상태 점검 △실외 작업 제한 등 안전 점검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SK이노베이션은 차질없이 공장을 운영하되 매뉴얼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힌남노 피해가 우려되는 울산콤플렉스(CLX)의 원유·제품 운반 선박 입항을 중지했다. 롯데케미칼도 현재 여수·울산 공장 비상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낙화물 등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침수지역 사전점검 등 조치를 시행한다.

지난 1월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산업 현장에서 노동자가 숨지거나 다칠 경우 안전보건관리 조치 책임을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를 형사처벌 가능하다는 게 주요 골자다. 힌남노는 이미 기상청을 통해 수 차례 위험성이 경고됐다. 이 같은 대형 자연재해 예고에도 안전보건관리 조치 미흡이 확인된 경영책임자는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형이 부과될 수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인명과 물적 피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철저한 사전 점검을 진행 중”이라며 “태풍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하며 안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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